강원특별자치도가 내년 예산안에 포함될 주민제안 사업을 모집한다. 신호등, 산책로 등 우리 동네 주민들이 공공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누구나 제안할 수 있다.
강원자치도는 2025년 주민참여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을 내달 31일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예산 운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심사, 선정 과정까지 함께 참여하는 제도다. 도내 주소지를 두고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제안할 수 있는 사업은 총사업비 50억원 이하 도 자치사무(시군 및 타 기관 소관사업 제외)다. 공공시설·마을 환경 개선과 지역산업 육성안 등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이라면 무엇이든 제안할 수 있다. 단 이미 추진 중이거나 특정 단체의 지원을 요구하는 사업, 행사성·일회성 사업은 제한된다.
주민예산참여제는 주민제안형 사업과 주민토론형 제안사업으로 나뉜다. 토론형은 각 부서, 주민 전문가와 함께 현장 의견 청취·토론 후 안건을 선정하고 사업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제안한다고 무조건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제안된 사업들은 소관부서 검토 후 주민참여예산위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지난해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올해 예산이 세워진 사업은 총 13건(23억8300만원)이다. 안전한 귀갓길 조성과 어르신 자리 창출을 위한 ‘3세대가 만드는 안전길(1억1400만원)’, 생활인구 확대를 위한 ‘강원 스테-이 사업(5억원)’ 등이다.
사업 제안 도민에게는 혜택도 주어진다. 일반 제안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모바일 커피 쿠폰 1만원을 지급하며 사업이 채택된 제안자에게는 강원상품권 5만원을 제공한다. 제안은 주민참여예산 통합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도민 의견이 도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도민홍보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