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곡지구 ‘초품아’ 됐다⋯교육부 ‘학교복합시설’에 학곡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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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곡지구 ‘초품아’ 됐다⋯교육부 ‘학교복합시설’에 학곡초 선정

    가칭 ‘학곡초’, 교육부 공모 사업 선정
    교실 외에도 주민 대상 복합시설 조성
    선호 조건 ‘초품아’ 되자 학곡지구 관심

    • 입력 2024.04.02 00:08
    • 수정 2024.04.16 00:0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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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학곡초등학교(가칭)가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 떠올랐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춘천 학곡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학곡초가 2024 학교복합시설 1차 공모에 선정됐다. 학교복합시설은 학교 부지 내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복지 시설을 말한다. 이번에 전국 22개 학교가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학곡초에는 학교 건물 외에도 늘봄학교 교실과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강당, 스쿼시장, 강의실, 휴게‧전시 다목적홀 등이 조성된다. 이 곳에서는 평생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행사 등도 운영된다.

     

    학곡지구 내 학교 부지에 들어서는 학교복합시설 예상도. (사진=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학곡지구 내 학교 부지에 들어서는 학교복합시설 예상도. (사진=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학교복합시설 건립을 위해서는 공모 선정 이후에도 재정 투자 심사, 사전 기획, 설계 등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설 학교의 경우 통상 착공까지 1년 6개월~2년이 걸린다. 계획서에 따르면 학곡지구 내 학교복합시설은 2029년 준공될 예정이다.

    교실동을 제외하고 학곡지구 학교복합시설 조성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72억원 수준으로,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이 중 25억원(35%)은 국비로 지원을 받는다. 나머지 65%는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춘천시가 절반씩 분담할 예정이다.

    학곡지구는 민간 분양 아파트인 모아엘가 그랑데(762가구‧2024년 10월 입주 예정)와 민간 임대인 모아엘가 비스타(784가구‧2024년 12월), 중해마루힐 포레스트(1114가구‧2025년 10월) 등 2660가구로 구성되는 대규모 주거 단지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퇴계동 성원초까지 도보로 35분이 걸려 미취학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고심이 컸다. 지구 내 모아엘가 그랑데 입주예정자협의회는 ‘학교 설립 추진위원회’ 등을 꾸려 학곡지구 내 초등학교 신설을 위한 유치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학곡지구 내 어린이 보호구역 뒤쪽으로 신축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사진=권소담 기자) 
    학곡지구 내 어린이 보호구역 뒤쪽으로 신축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사진=권소담 기자) 

     

    이번에 학곡초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학곡지구는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거듭나게 됐다. 아파트 단지에 초등학교의 존재 여부는 집값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학교의 접근성이나 교육환경에 따라 집값이 수천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앞두거나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통학거리나 안전성이 좋은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올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6곳이 초등학교가 가까운 초품아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입주를 앞둔 학곡지구 예비 입주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모아엘가 그랑데 입주 예정자인 정모(35)씨는 “지난해 태어난 딸이 학교에 들어갈 때쯤 퇴계동으로 다시 나와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학교 신설 결정으로 한시름 덜었다”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가칭 학곡초와 학교복합시설이 들어설 부지가 현재 공터로 남아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가칭 학곡초와 학교복합시설이 들어설 부지가 현재 공터로 남아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다만, 학교 신설까지는 수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만큼 당장 아파트값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에 올라온 모아엘가 그랑데 분양권의 경우 아직 가격 변동이 크게 없다. 분양권 거래 건수 역시 최근 두 달간 월 3~4건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거래된 분양권은 4억5000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학곡지구 첫 입주까지 반년 이상 남은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어린 자녀를 둔 춘천시민들이 우려했던 학교 문제가 해결되면서, 학곡지구에 관심을 가지는 예비 수요자의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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