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도체 활황인데⋯내수 의존도 높은 강원은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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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반도체 활황인데⋯내수 의존도 높은 강원은 ‘시무룩’

    내수 의존도 높은 강원, 제조업 휘청
    수출 제품 생산하는 산업은 회복세
    소매 판매 주춤하고 내수 부진 이어져

    • 입력 2024.03.31 00:04
    • 수정 2024.04.02 00:10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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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강원 제조업이 시름을 앓고 있다. 강원 기업 대부분은 수출이 아닌 내수에 의존하는 환경이다보니 국내 소비 침체 장기화가 지역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29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강원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원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5%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지수는 96.5에 그쳐 2020년(100)보다도 후퇴했다. 특히 중공업 생산은 18.0%나 줄어 가장 크게 위축됐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전기장비(71.5%), 의약품(4.5%), 식료품(0.1%) 등은 늘었지만, 의료정밀광학(-52.1%), 자동차(-16.3%), 음료(-7.2%)는 부진했다.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가던 강원지역 의료정밀광학 산업은 기저효과 영향을 받아 올들어 다소 침체됐다. 자동차 부품은 전기차 판매 둔화, 무역장벽 강화로 인한 수출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전국적으로는 반도체 생산이 65.3% 급증해 산업 전반을 견인했다. 전체 광공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3.1%, 1년 전보다는 4.8% 각각 증가했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타격을 받고 있는 강원지역 광공업의 생산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MS투데이 DB)
     내수 부진 장기화로 타격을 받고 있는 강원지역 광공업의 생산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MS투데이 DB)

     

    기온이 따뜻해지고, 새 학기를 맞이해 소매 판매가 늘어나는 등 소비 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제조업 생산 활성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지난달 강원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3.9로 1년 전과 비교해 16.2% 증가했으나 2020년(100) 당시보다도 소비가 부진하다. 대형 소매점 판매는 화장품, 음식료품, 오락‧취미‧경기용품을 중심으로 늘어났지만, 의복, 신발‧가방, 가전제품 등 품목은 줄어들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가 이달 14~20일 강원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지역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내수부진’(74.1%)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51.9%), 인건비 상승(38.9%), 계절적 비수기(38.0%) 등도 강원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다.

    강원지역 소비자 심리도 개선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경기 회복의 계기가 되기는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이달 강원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104.8로 전월보다 1.3포인트(p)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축소됐다. 한은은 소비자들이 향후 소비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가계 수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당장 소비는 해야 하지만,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소비는 플러스로 가고 있지만, 재화 부문의 소매판매는 감소했다”며 “소비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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