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의 한방치료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오십견의 한방치료

    [김도경의 동의보감]
    오십견의 한의학적 치료법

    • 입력 2024.04.02 00:00
    • 수정 2024.04.04 07:58
    • 기자명 김도경 한의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도경 한의사
    김도경 한의사

    질병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에 따른 병명도 여러 가지입니다. 그중 특이하게 나이와 관련되어 이름 붙여진 병명이 있는데요. 바로 ‘오십견’입니다. 주로 5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어깨 관절이 얼어서 굳었다는 뜻으로 ‘동결견’이라고도 합니다.

    주요 증상은 운동장애와 통증입니다. 어깨가 굳어서 팔을 뒤로하거나 옆으로 올리기가 힘들고 혹은 머리 위로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거나 화장실에서 뒤를 닦기도 힘들며, 심한 경우 야간에 쑤시고 아픈 듯한 통증이 생겨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십견을 한의학에서는 견비통이라고 부릅니다. 견비통의 주요 원인을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심장과 폐장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특히 심장이 약하면 좌측, 폐장이 약하면 우측으로 발생합니다.
    두 번째는 체력이 떨어져 풍한습이라고 하는 공기저항을 이기지 못해서 발생한 경우입니다. 차거나 습한 기운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순환장애가 생겨 통증이 발생하게 되므로 날이 흐리거나 쌀쌀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데 흔히 날궂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는 담음과 어혈이 있습니다. 즉 어깨 관절에 불순물이나 노폐물이 많이 쌓이면 기혈순환 장애를 일으키고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기계를 많이 쓰다 보면 이물질이나 녹이 껴서 뻑뻑해지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특히 담음으로 인해 통증이 오는 경우는 통증 부위가 일정하지 않고 등이 결리고 목이 뻣뻣하며 팔이 시리거나 저리기도 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어혈이 원인인 경우는 증상이 돌아다니지 않고 특정 부위가 고정적으로 아프며 야간에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네 번째는 칠정(七情)입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발생하는데 웃을 때 눈가에 주름이 지는 분이나 양 눈썹 사이를 자주 찡그려 세로로 주름이 생긴 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다섯 번째는 진액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기계도 윤활유가 없으면 뻑뻑해서 잘 돌아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이며 주로 노인분들에게 생기는 오십견의 많은 원인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은 몸의 원활한 순환으로 완화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은 몸의 원활한 순환으로 완화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처럼 오십견은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결론은 순환이 안 돼서 어깨 관절이 굳은 것입니다. 한의학 용어 중에 불통즉통(不通則痛), 통즉불통(通則不痛)이란 말이 있는데, 이 말은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뜻입니다. 결국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통증도 사라지게 된다는 것인데 원인에 맞게 한약을 복용하고 침, 뜸, 뜨거운 찜질과 같은 물리치료도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오십견에는 뜸을 뜨는 것이 상당히 좋은데 뜸은 구(灸)라고 하며 오래 구(久)에 불 화(火)를 합친 말입니다. 뜸을 오래 떠야 좋다는 뜻도 되고 오래된 병에는 불로 치료하란 말도 됩니다. 다시 말해 만성적으로 오래된 병에는 뜸을 오래 뜨면 좋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오십견이 생겼을 때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든 일을 해서 팔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오십견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 되므로 팔을 좀 아껴 사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오십견은 차가운 날씨에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으므로 춥거나 찬 바람이 불 때 외출을 하는 경우 반드시 옷을 따뜻하게 입고 보온을 잘하도록 주의해야 하며 여름철 에어컨 바람도 피해야 합니다. 
     

    ■ 김도경 필진 소개
    - 희망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