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공천′에 발등 불 떨어진 춘천⋯″쏟아지는 공약, 헷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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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각 공천′에 발등 불 떨어진 춘천⋯″쏟아지는 공약, 헷갈려요″

    국힘, 춘천 갑·을 후보 9일 결정
    민주, 춘천을 후보 12일 발표
    선거구 획정·다수 출마로 지각 공천
    유권자 ″후보 검증 시간 턱없이 부족″

    • 입력 2024.03.05 00:03
    • 수정 2024.03.10 20:13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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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2대 총선 춘천 갑·을 지역 선거구 획정이 늦어진 여파로 공천 일정이 줄줄이 밀리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8개 선거구 가운데 춘천 지역만 여야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다. 춘천 지역 유권자들은 후보자 검증 시간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국민의힘은 오는 7~8일 춘천갑과 을에 대한 경선을 실시한다. 갑에서는 노용호 의원(비례)과 김혜란 예비후보가, 을에선 한기호 의원(춘천을)과 이민찬, 허인구 예비후보가 대결을 벌인다. 경선은 당원 50%, 일반 유권자 50% 비율로 진행되며 결과는 9일 발표된다.

    더불어민주당은 8개 선거구 가운데 춘천을만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이곳에선 유정배, 전성 예비후보가 맞붙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10~12일 경선을 진행한 후 경선 마지막 날인 12일 본선 후보를 결정할 전망이다. 후보자등록 신청 9일 전, 선거일 29일 전이다.

    여야는 지난달 강원 선거구 본선 후보를 차례로 발표했다. 그러나 춘천갑·을 선거구만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지역에선 지각 공천으로 후보를 검증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우려한다. 시민 정모(30)씨는 “뉴스를 보니 매일 같이 후보들이 공약을 쏟아내더라”며 “공약이 일부 겹치는 것도 있고 볼 시간도 없이 쏟아져 나오니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춘천지역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표를 넣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춘천지역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표를 넣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이 같은 ‘지각’ 공천이 이뤄진 이유는 선거구 획정 지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달 본회의 막판까지 춘천 단독 분구를 추진했다. 기존 춘천, 철원, 화천, 양구 선거구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으나 단독 분구가 추진되며 선거판에 변수로 등장했다.

    그러면서 경선 후보는 정해졌지만 본인들이 활동할 지역구는 모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회가 지난달 29일에야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하면서 기존 선거구 유지가 확정됐다. 이로 인해 도내 다른 선거구보다 일정이 1주일가량 미뤄졌다.

    많은 후보가 출마해 여느 때보다 경쟁이 과열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 갑·을에는 9명, 7명씩 총 16명의 주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춘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출마자가 많으니 함부로 단수 공천을 줬다간 컷오프 대상자들에게 뭇매를 맞을 수 있다”며 “경선은 당연한 절차였으나 시기가 많이 늦어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예비후보들 역시 답답함을 토로했다. 춘천의 한 예비후보는 “국회 결정 지연으로 다른 지역구 공약을 준비하느라 뺏긴 시간이 아쉽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공약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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