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학생 수 14만명대 붕괴⋯초등학생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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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학생 수 14만명대 붕괴⋯초등학생이 사라진다

    올해 강원 학생 수 지난해보다 2.2% 감소
    초교생 감소세 심화, 중·고교 수 소폭 증가
    저출산 기조 벗어난 ‘마지막 세대’가 버텨
    30만명대 무너진 2020년대생부터 '비상'

    • 입력 2024.02.14 00:05
    • 수정 2024.02.19 00:15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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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강원지역 학생 수는 14만명대가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S투데이 DB)
    올해 강원지역 학생 수는 14만명대가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S투데이 DB)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강원 지역 초·중·고교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30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 수의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본격적인 학령인구 절벽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4학년도 초·중·고교 학급 수를 편성한 결과 초등학교 4149학급, 중학교 1631학급, 고등학교 1713학급 등 총 7493학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92학급(1.2%)이 감소한 수치다.

    학생 수도 지난해 14만3069명에서 올해 13만9888명으로 3181명(2.2%)이 줄어들면서 14만명대가 붕괴됐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발표한 ‘2024~2028학년도 중장기 학생 추계’에서 도내 학생 수 14만명대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을 2026년으로 예상했지만, 2년 앞당겨졌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 수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도내 초등학생 수는 지난해 6만9388명에서 올해 6만6049명으로 3339명(4.2%) 줄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시(동)지역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을 기존 25명에서 24명으로 줄였다. 다만, 기타 지역(읍·면·리)과 1학년 학생 수 상한은 각각 23명과 20명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학생 수 상한제는 공교육 기초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제한하는 제도다.

    지역별 초등학생 감소 수는 춘천 840명, 원주 757명, 강릉 421명, 속초·양양 290명, 동해 285명, 태백 153명, 삼척 104명 등 16개 시·군에서 줄어들었다. 인제는 54명 증가했는데, 군부대 관사 증가로 군인 자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학교 중에서는 춘천 당림초를 포함한 22개교(본교 11곳, 분교장 11곳)의 신입생이 아예 없었고, 19개교(본교 15곳, 분교장 4곳)의 신입생이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출산 시대 출생아'들이 본격적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령인구 감소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출산 시대 출생아'들이 본격적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령인구 감소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초등학생 수와 달리 도내 중·고교 학생과 학급 수는 소폭 늘었다. 도내 중학교 학생 수는 3만7007명으로 지난해(3만6873명)보다 134명 증가했으며, 고교생도 지난해 3만6808명에서 올해 3만6832명으로 24명 증가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2010년생(백호랑이의 해)과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2007년이 태어난 황금돼지의 해에 일시적으로 늘어난 학생이 많이 분포돼 학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중학생 수는 춘천(117명), 원주(78명), 속초·양양(35명), 동해(33명) 등 10개 시·군이 증가한 반면, 강릉(24명), 홍천(38명), 평창(38명) 등 7개 시·군은 감소했다. 고등학생 수는 춘천(47명), 원주(70명) 등 5개 시·군에서 증가했고, 강릉(105명), 삼척(30명) 등 11개 시·군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중·고교생의 증가 영향으로 도내 전체 학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진 않았지만, 내년부터 학령인구 절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저출산 기조 속에 특정 해에 출생아 수가 늘어났는데 이 학생들이 졸업하면 본격적인 학생 수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미 출생아 수 40만명대가 붕괴된 201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이에 따른 교원 추가 감축 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7771명으로 사상 최초로 출생아 수 40만명대가 무너졌다. 뒤이어 2018년생(32만6822명), 2019년생(30만2676명), 2020년생(27만2400명) 등 출생아 수는 매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도내 학생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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