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원 “강원FC 유니폼이 도지사 정치성향” SNS글 뭇매⋯축구팬 비판에 게시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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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원 “강원FC 유니폼이 도지사 정치성향” SNS글 뭇매⋯축구팬 비판에 게시글 비공개

    나유경 시의원, SNS에 강원FC 새 유니폼 색상 비판글 올려
    나 의원 ″빨간색, 도지사 정치적 의도 다분″
    축구 팬 ″스포츠와 정치 엮지 말라″ 비판
    비판 커지자 게시글 비공개 전환

    • 입력 2024.02.08 00:08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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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소속 나유경 춘천시의원이 강원FC의 새 유니폼 색상이 바뀐 것을 두고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의 정치적 의도가 들어갔다고 주장했다가 축구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나 의원은 해당 글을 비공개로 바꿨다.

    나유경 춘천시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강원FC의 새 시즌 유니폼을 팀의 고유색을 무시하고 구단주의 정치 성향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규탄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나 의원은 “올해 유니폼을 레드 색상으로 바꿨고 곧 선거가 있는데 다분히 정치적이지 않다고 할 수 없다”고 따졌다.

    도민구단인 강원FC의 구단주는 김진태 강원특별도지사가 맡고 있다. 김 지사가 구단주가 되자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바꾼 게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강원FC 유니폼은 2024 시즌을 맞아 기존 오렌지색에서 더 진한 ‘오렌지 레드’로 변경했다.

    나 의원은 바뀐 색상이 빨간색이라고 주장하며 “강원FC는 창단 때부터 도정과 상관없이 오렌지색 유니폼을 고수해 왔다”며 “김 지사가 도민 구단을 정치적 성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에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했다.

    지난 1일 발표된 강원FC의 2024시즌 새 홈 유니폼. (사진=강원FC)
    지난 1일 발표된 강원FC의 2024시즌 새 홈 유니폼. (사진=강원FC)

     

    이 글을 접한 시민들과 축구팬들은 “채도가 진할 뿐 주황색이라는 것은 변함없다” “저 색이 어떻게 빨간색으로 보이지?” “스포츠 유니폼은 스포츠 유니폼일 뿐 정치적 이슈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나 의원을 비판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8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게시글은 열성 축구팬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 커뮤니티에서도 “유니폼 색으로 정치적인 판단을 하다니. 오렌지색을 빨간색이라며 정당색으로 끼워 맞추려는 글을 보고 웃겼다” “유니폼에 정치를 묻히지 마라” “과거에도 수차례 이런 색상을 사용한 적이 있다”며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나유경 춘천시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독자 제공)
    나유경 춘천시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독자 제공)

     

    나 의원은 게시글을 올린 지 3일 만인 6일 오후 해당 게시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축구팬들의 지적에 나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는 옛 격언처럼 선거철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색상 변경 때문에 오해를 산 것”이라며 “나 역시 창단 때부터 구단 주주로 활동하고 매년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할 정도로 강원FC를 좋아한다. 팬 입장에서 새 유니폼 색상에 대한 아쉬운 마음과 일부 팬들의 의견을 종합해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원FC 측도 특정 정당의 상징색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구단 관계자는 “새 유니폼의 색상인 오렌지레드는 동해안의 떠오르는 태양을 의미한다”며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유니폼 디자인에 정치적 의도가 담긴 적은 한 번도 없으며 개입 역시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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