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마저 왜 이래”⋯친선경기 ‘노쇼’에 홍콩 팬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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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마저 왜 이래”⋯친선경기 ‘노쇼’에 홍콩 팬 분노

    • 입력 2024.02.05 17:46
    • 기자명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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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홍콩에서 열린 축구 친선경기를 지켜보는 리오넬 메시. (사진=연합뉴스)
    4일 홍콩에서 열린 축구 친선경기를 지켜보는 리오넬 메시.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프로축구리그(MSL) ‘인터 마이애미 CF’ 소속 리오넬 메시(36)가 부상을 이유로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홍콩 축구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홍콩 대표팀 간 친선경기에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37)가 예고 없이 결장했다.

    이에 메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 홍콩 현지와 중국 본토,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 수만명의 팬들이 ‘사기’라며 환불을 요구했고, 현장 관중들도 야유를 퍼부으며 메시가 등장한 광고판을 걷어찼다.

    해당 경기를 주최한 ‘태틀러아시아’는 경기에 앞서 메시를 앞세워 경기를 홍보했고, 티켓 가격은 최대 4880홍콩달러(약 84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행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거액의 보조금까지 대준 홍콩 정부조차 메시의 ‘노쇼’를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기를 참관한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메시의 출전을 확신했다”고 보도하며 “홍콩 정부는 경기 당일 아침에도 메시가 경기를 뛸 것이라 들었고 관리들이 경기 직전 출전 명단에 메시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을 때조차 어떠한 계획 변경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SCMP는 또 “관리들은 메시가 부상을 입었다는 말만 들었고, 경기 종료 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최소한 경기장으로 나와 해명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에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이 해명과 사과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마저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시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야유하고 있는 홍콩 팬들. (사진=AFP/연합뉴스)
    메시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야유하고 있는 홍콩 팬들. (사진=AFP/연합뉴스)

     

    홍콩 더스탠더드도 “주최 측과 인터 마이애미 간 계약에는 메시가 부상 당하지 않는 한 이번 경기에서 최소 45분을 뛰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경기를 ‘주요 스포츠 행사’로 지정하고 주최 측에 1500만홍콩달러(약 25억7000만원)의 보조금과 경기장 사용 보조금으로 100만홍콩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메시의 결장과 관련해 축구팬들을 비롯해 정부는 주최 측의 조치에 대해 극도로 실망했다”며 “당국은 메시가 출전하지 않음에 따라 지원금 삭감 가능성 등 계약 조항을 검토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틀러아시아는 성명에서 “우리도 메시와 수아레스가 출전하지 않을 것임을 경기 직전까지 몰랐다”며 팬들과 마찬가지로 실망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팀 의료진은 메시와 수아레스가 출장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고, 이는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도 지난달 중국과의 친선전에서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노쇼’ 논란에 휩싸이자, 중국팬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박준용 기자 jypar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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