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지구촌) 나치의 원죄…80년 살아온 집 잃게 된 독일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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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 지구촌) 나치의 원죄…80년 살아온 집 잃게 된 독일인 가족

    • 입력 2024.01.30 08:15
    • 수정 2024.01.30 17:48
    • 기자명 윤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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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향하는 철로. 사진=연합뉴스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향하는 철로. 사진=연합뉴스

     

    ▶한 독일인 가족이 나치의 만행에서 비롯한 '원죄' 때문에 80년 넘게 대대로 살아온 집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독일 시사지 슈피겔은 가브리엘레 리스케(83)의 가족이 베를린 교외 반달리츠에 있는 집을 유대인 단체에 무상으로 넘겨야 하는 사연을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집은 리스케의 외가 어른인 펠릭스 뫼겔린이 1939년 사들였다. 이전 주인인 앨리스 도나트와 헬레네 린덴바움은 이곳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유대인이었던 이들은 집을 넘겨야 했고, 아유슈비츠 강제수용소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다. 당시 계약서 사본에는 거래 당사자들의 '인종'이 기록됐다. 나치의 상징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와 함께 '히틀러 만세'라는 문구도 적혔다. 나치 독일의 패망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연합국들은 유대인 희생자가 강제로 빼앗긴 재산을 돌려주는 법을 도입했다. 돌려받을 후손이 없는 재산은 1951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유대인청구권회의(JCC)가 회수해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에 사용했다. 연합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던 동독 지역에서는 이 같은 재산환수 절차가 1990년 통일 이후에야 이뤄졌다. 리스케의 집은 소송이 걸린 수천 건의 옛 유대인 재산 가운데 하나였다. 리스케의 집을 둘러싼 소송은 1992년 제기돼 판결이 선고되기까지 20년 넘게 걸렸다. 통일 직후 이 집의 가격은 20만유로(2억9천만원)였지만 현재는 150만유로(21억7천만원) 정도다.

    ▶트럼프의 지뢰밭 되는 민사소송…수천억 원대 출혈 위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8년 전 성추행 피해자에게 1천억 원대 배상금을 물게 된 데 이어 수천억 원의 벌금이 걸린 다른 재판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몰렸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자산 부풀리기 의혹으로 피소된 트럼프 그룹의 회계장부를 검토한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외부 감사인이 다양한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외부 감사인의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그룹의 회계서류에서는 공시의무 누락뿐 아니라 계산 오류와 오타 등의 실수가 발견됐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호텔로부터 대여했다는 4천800만 달러(약 640억 원)를 회계처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돈을 빌리지 않았으면서도 대출이 있는 것처럼 꾸민 정황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탈세를 위해 허위 대출 기록을 만들었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법원 위촉으로 트럼프 그룹의 서류를 감사한 바버라 존스 전 연방판사는 보고서에서 "적절한 내부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페루 후지모리 전 정권 정보국장, 반군 6명 고문살해 인정
    알베르토 후지모리(85) 전 페루 대통령의 '오른팔'로 잘 알려진 전 국가정보국 수장이 반군 학살과 관련한 자신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29일(현지시간) 페루 안디나통신과 일간지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페루 고등법원은 후지모리 정부(1990∼2000년)에서 국가정보국장을 지낸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78) 측이 1992년 반군 6명 납치 및 살인 혐의 사건 재판 변론 종결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페루 법원은 관련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전하며 "31일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엘코메르시오는 검찰이 몬테시노스에 대해 징역 25년을 구형했으나, 변호인 측은 피고인이 살인과 마약 및 무기 밀매 등 60여건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2001년부터 22년 넘게 수감돼 있는 만큼 형량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파티빌카 학살'로 명명된 이 사건은 정확히 32년 전인 1992년 1월 29일 페루 중부 파티빌카 마을에서 당시 준 군사 암살 전문 조직이었던 '콜리나 그룹'에 의해 자행됐다.

    ▶'다시 뛰는' 비트코인, 美 FOMC 앞두고 4만3000달러선 회복
    미 규제당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반등하며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2시 4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2% 오른 4만3100달러(5천76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4만3000달러에 오른 것은 지난 16일 이후 약 2주일 만이다. 같은 시간 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26% 올라 2300달러(30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직후 4만9000 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이후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20% 이상 급락했다. 이에 4만 달러선도 붕괴하며 지난 22일에는 3만8500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동안 신탁 상품을 통해 기관 투자자들을 대신해 비트코인을 매입해 오던 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현물 ETF 전환 후 차익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튿날 곧바로 4만 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에 성공한 뒤 이후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는 4만300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아르헨, 폭염에 잦은 정전·전기세 대폭 인상 예고로 '삼중고’
    한여름인 아르헨티나에선 국토 절반 이상 지역에서 섭씨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난으로 인한 정전사태와 전기요금 대폭 인상까지 겹쳐 주민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립기상청은 29일(현지시간) 정오를 기준으로 국토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30도를 넘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의하면 포르모사주 라스 로미타스시의 기온이 36.4도를 기록하는 등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총 11개 주에서 고온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중 멘도사주, 네우켄주,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일부, 라팜파주 일부, 리오네그로주는 최고 기온이 38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가장 높은 수준의 폭염 경보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현재 계절상 여름으로 이러한 고온 현상은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하지만 적색경보가 내려진 5개 주는 지난 10∼15일 동안 이미 35∼40도의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수도권 지역은 30일부터 일주일간 35∼40도의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는 평년보다 더위가 더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우려하는 건 무더위만이 아니다. 국민들은 고온으로 전력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질적인 정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물론 이미 연간 200%를 넘는 살인적인 물가로 고통받는 가운데 전기세까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고돼 삼중고에 빠졌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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