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1600만원 담긴 차 폐차장으로 보낸 노부부⋯경찰관 도움으로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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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재산 1600만원 담긴 차 폐차장으로 보낸 노부부⋯경찰관 도움으로 되찾아

    • 입력 2023.12.19 16:27
    • 수정 2023.12.22 08:50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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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가 보내온 편지. (사진=강원 양구경찰서)
    A씨가 보내온 편지. (사진=강원 양구경찰서)

     

    수년간 식당을 운영하며 힘겹게 모은 전 재산을 차 안에 넣어둔 채 폐차장에 보내버린 노부부가 경찰의 도움으로 돈을 되찾았다. 

    18일 양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양구에 거주하는 A씨가 민원실을 방문해 “소중한 전 재산 1600만원이 들어있는 차량을 폐차장에 보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A씨가 아내와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수년간 모은 병원비였는데, 노후된 차에 넣어 보관하다가 그 사실을 잊어버린 채 폐차장에 보냈고, 수일이 지나서야 현금다발의 존재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상황을 파악하고 바로 공업사로 달려갔지만, 공업사에서는 “차는 이미 폐차돼 용광로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할 뿐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폐차장과 경기도 이천의 제철소까지 찾아갔지만 역시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하지만 A씨의 사연을 접한 양구경찰서 생활안전계 홍찬혁 순경이 이곳저곳을 수소문한 끝에 춘천에 해당 차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A씨와 홍순경이 도착한 곳에는 폐차를 맡겼던 차량이 원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었고, 앞좌석 시트 주머니 속에 수건으로 감싸진 현금다발도 그대로였다.

    우여곡절 끝에 돈을 되찾은 A씨는 눈물을 흘리며 홍 순경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고, 감사 인사를 담은 7장의 편지도 양구경찰서로 보냈다. A씨 편지에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저를 살게 해준 경찰관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해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저를 살게 해준 젊은 경찰관을 격려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홍 순경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함께하는,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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