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가 간 길 굽어보자” 옛 글로 보는 조선 최고 화가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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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도가 간 길 굽어보자” 옛 글로 보는 조선 최고 화가의 그림

    권혁진 ‘김홍도, 조선의 산수를 그리다’ 출간
    금강산·관동지역 명소 옛 시와 산문으로 소개
    김홍도 실제 발자취 따라 사료, 그림 등 조망해

    • 입력 2023.11.28 00:01
    • 수정 2023.12.02 22:4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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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을 바탕으로 강원의 명소를 소개해 온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이 새 책 ‘김홍도, 조선의 산하를 그리다’를 펴냈다. 이번에는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가 그린 산과 바다를 옛 시와 산문으로 풀어냈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김홍도는 산수화와 풍속화로 잘 알려져 있다. 책은 김홍도가 1788년 ‘금강사군첩’을 그리기 위해 떠났던 50여일의 사생여행의 일종의 후일담이다. 당시 김홍도는 정조의 어명으로 금강산과 관동지역으로 향해 60여점의 그림을 남겼다.

    책은 그의 그림에 대한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저자의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김홍도가 그리거나 혹은 거쳐갔을 금강산과 관동지역의 명소들이 선조들의 글과 함께 펼쳐진다.  

    대표적으로 김홍도가 그린 ‘오대산 사고’는 추사 김정희가 쓴 ‘포쇄하기 위해 오대산에 오르다’와 함께 소개된다. 오대산 사고는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역사 기록이나 주요 서책을 보관하기 위해 1568년 설립됐는데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책을 꺼내 말리는 ‘포쇄’였다.

    오대산은 명산 중의 명산이라는 찬양을 받았던 곳으로 추사 김정희도 왕명을 받고 포쇄하러 왔다가 시를 남긴 것이다. 이와 함께 암행어사 박문수가 오대산 중대에 들러 ‘스님들이 좋은 기와집을 마다하고 머물만하다’라고 감탄한 일화도 소개한다.

    저자는 정조가 김홍도에게 그림을 그리라 명한 까닭을 그림으로나마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보기 위함이라고 단언한다. 책에는 김홍도의 그림뿐 아니라 함께 여행을 떠났던 또다른 화가 김응환의 그림도 함께 보여준다. 두 거장의 그림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책은 김홍도의 실제 행적을 따라 관동북부와 남부 금강산과 회양 그리고 철원까지 순서대로 다룬다. 김홍도의 원본이 전해지지 않을 경우 그의 그림을 본뜬 「금강산도권」, 「와유첩」을 토대로 김홍도의 발자취를 섬세하게 조망한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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