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경의 교육시선] 강원특별자치도, 글로컬대학 돛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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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경의 교육시선] 강원특별자치도, 글로컬대학 돛 달았다

    • 입력 2023.11.22 00:00
    • 기자명 남수경 강원대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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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경 강원대 교육연구소장
    남수경 강원대 교육연구소장

    2023년 6월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대학교육 경쟁력은 64개국 가운데 49위로 교육지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아이러니하게도 93.5%의 각국 리더들이 평가하는 한국의 핵심매력도 지표는 바로 ‘높은 고등교육 이수율’이다. 높은 이수율에 비해서 그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지표로 드러난 것이다. 우리나라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대학교육의 국제경쟁력’이다.

    2023년 11월 13일, 드디어 10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글로컬대학 본지정 10곳이 발표되었다. 3월에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 지역으로 7개 시・도가 이미 선정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고등교육재정 지원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RISE와 글로컬대학’ 1차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시대의 포문이 열렸다. 이로써 국가-지역-대학의 세계적 경쟁력 동반 상승을 견인할 본격적인 준비를 마쳤다.
    강원특별자치도 시대 개막과 더불어 ‘강원대・강릉원주대(통합)와 한림대’, 두 곳이 글로컬대학 본지정을 받으면서, 강원도가 이미지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여론 조사에서 수도권 주민의 40% 이상이 춘천 이주 의사를 밝혔다는 뉴스를 보면서 “대학도시 강원시대”를 향한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강원도는 아직 RISE 지역으로 지정받지 못하였다. 3월 선정된 7개 시・도는 광역지자체 내 대학을 지원하는 전담 기관을 신설하고, 대학 간 협력을 통해 실수요 기반의 재정지원 계획을 수립하며, 교육부 및 타 부처와 지자체 간 RISE 협약을 체결하여 예산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서 지역 현안 해결 및 지역 정주형 취·창업 연계 등 교육모델을 실행하게 된다. 강원대・강릉원주대 글로컬대학 모델이 1도 1국립대임을 고려할 때, 강원도 전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강원도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글로컬대학은 “지역발전 전략과 연계하여 지역의 발전을 선도하며, 지역 내 다른 대학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특화 분야의 세계적 대학”(교육부, 2023)을 의미한다. 선정된 대학은 ‘담대한 혁신’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대학의 모습, 기능, 활동, 수준에 이르는 탈바꿈을 해야 한다. 위로부터 이끌려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행동의(transactional) 변화가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의 변혁적(transformational) 자발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은 과연 국립대학과 지자체가 혁신할 수 있을까?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혁신이 어려운, 더 심하게 말하면 혁신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집단이 바로 ‘대학’과 ‘공무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계에서 이런 얘기를 할 때면 대학에 몸담고 있는 공무원인 저자도 ‘불편한 진실’에 마음이 무겁다.

    글로컬대학 본지정에 선정된 대학과 탈락한 대학에 관한 뉴스가 연일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전 국민이 글로컬대학 선정교의 혁신을 지켜볼 것이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의 1도 1국립대 모델에 대해서도 단순히 지붕만 새로 씌우는 것에 그칠지, 4개 캠퍼스가 강원지역 혁신의 심장이 되어 줄지 기대반 의심반으로 강원도민 모두가 지켜볼 것이다. 아울러 강원특별자치도가 이 두 대학의 혁신을 발판 삼아 함께 성장할지도 지켜볼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가 글로컬대학의 날개를 달고 경쟁력있는 지방대학 전성시대로 도약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남수경 필진 소개
    - 강원대 교육연구소장
    - 강원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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