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안 터져요” 춘천 오지마을 대책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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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안 터져요” 춘천 오지마을 대책 마련 절실

    춘천 신이리·품안리, 휴대전화 통화 불가 지역
    노용호 ″한전에서 적극 검토 나서달라" 요청
    주민 30여가구, 휴대전화 통신 불가능
    주민들 ″접근 어렵다고 통신 혜택 전혀 못 받아"

    • 입력 2023.10.24 00:01
    • 수정 2023.10.25 00:06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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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오지마을 일부에서 아직도 휴대전화 통화가 불가능한 지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비례·춘천갑당협위원장)은 한국전력공사(한전)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춘천 내 휴대전화 통화가 불가한 ‘음영지역’ 문제를 해소해 달라고 촉구했다.

    노 의원은 “오늘날 대한민국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휴대전화 통화가 불가능한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한전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검토에 나서달라”고 지적했다.

    이날 언급된 춘천 신이리와 품안리는 춘천 내 대표적인 오지마을이다. 두 곳 모두 소양호를 끼고 있는 산간마을로, 일부 지역은 육로 통행이 어려워 뱃길을 이용해야 한다. 현재 휴대전화 전파가 닿지 않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약 30가구로, 이들이 외부와 통신하는 방법은 유선전화가 유일하다.

     

    소양호를 접하고 있는 춘천 동면 신이리 일대 (사진=네이버 지도)
    소양호를 접하고 있는 춘천 동면 신이리 일대 (사진=네이버 지도)

     

    휴대전화 전파가 터지지 않다 보니 생활 불편은 물론, 마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긴급 상황 대처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품안리 주민 A씨는 “지난해 소양호에서 선박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 목격자들이 현장에서 곧바로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인근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던 목격자들은 마을까지 직접 올라와서야 사고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신영묵 동면이장단협의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이리, 품안리는 접근이 어렵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남과 똑같은 세금을 내고도 통신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며 “이제 이런 사실이 알려진 만큼 하루빨리 통신망이 확보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 지역에 휴대폰 통화가 개통되기 위해선 통신사 외에도 한전 측 허가 문제 등 한전 도와줘야할 부분이 많다며 통신복지와 국민안전 측면에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알겠다”고 답하며, 통신 음역지역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 의원은 보편적 통신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전기통신설비의 구축에 드는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도록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지난달 대표발의 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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