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고차 판매 임박⋯춘천지역 업계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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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중고차 판매 임박⋯춘천지역 업계 ‘덜덜’

    완성차 기업 중고차 시장 진입 본격화
    자체 테스트 통한 양질의 매물 선보여
    “업계 신뢰도 향상“ vs “지역 생계 침해”
    일정 기간 인증 중고차 점유율 약속

    • 입력 2023.10.16 00:01
    • 수정 2023.10.19 00:05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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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춘천지역 중고차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르면 이달 경기 용인과 경남 양산 등에 중고차 물류센터를 개장하고 인증 중고차센터 운영에 돌입한다. 두 기업은 정부 권고에 따라 ‘주행 이력 5년, 주행 거리 10만㎞ 미만’의 자체 테스트를 통과한 자사 중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그룹 임직원들이 타던 이른바 ‘A급 중고차’ 등 양질의 중고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기아는 인증 중고차 전용시설인 ‘리컨디셔닝센터(가칭)’를 구축해 상품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 밖에 KG모빌리티와 GM코리아, 르노코리아 등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들은 인증된 중고차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기보단, 중장기적 시각에서 자사의 중고차 가격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르면 이달부터 완성차 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가운데 춘천지역 관련 업계에서 각종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이르면 이달부터 완성차 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가운데 춘천지역 관련 업계에서 각종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기존 중고차 시장은 허위 매물과 정보 비대칭성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큰 대표적인 ‘레몬 시장’으로 분류된다. 판매자가 차량 상태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보니,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차 중개·매매 피해 상담 건수는 4663건에 달한다. 관련 설문조사 응답자 약 80%는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허위·미끼 매물을 꼽았다.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관련 시장의 투명도를 높여 전반적인 신뢰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안전하고 양질의 매물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영세한 지역 중고차 업체들은 생계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춘천 중고차 업체 A 대표는 “대기업에서 온라인으로 차량을 탁송 판매하면 지역에 있는 작은 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아무래도 신뢰도가 높은 완성차의 매물이 나오면 더욱 좋은 매물을 찾아 나서는 업체가 늘어나겠지만, 생존에 대한 위협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종 부작용을 고려해 중고차 시장 내 점유율 방침을 세웠다. 현대차는 시장점유율을 2024년 4월까지 2.9% 이내, 2025년 4월까지 4.1%를 넘지 않기로 했다. 기아도 2024년 4월까지 2.1%, 2025년 4월까지 2.9% 수준 유지할 계획이다. 자체 테스트를 거친 인증 중고차 대상 외의 차량은 기존 매매업계에 공급한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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