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춘천시, 석사근린공원·공지천에 ‘맨발걷기길’ 조성 추진(뉴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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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춘천시, 석사근린공원·공지천에 ‘맨발걷기길’ 조성 추진(뉴스 후)

    • 입력 2023.09.23 00:02
    • 수정 2023.09.28 00:02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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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민들이 춘천교대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사진=정미경 맨발걷기운동본부 춘천지회장 제공)
    춘천시민들이 춘천교대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사진=정미경 맨발걷기운동본부 춘천지회장 제공)

     

    춘천시가 맨발걷기길 조성을 추진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맨발걷기’ 열풍이 부는 가운데 춘천 내 마땅한 맨발길이 없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검토에 나선 것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시는 올해 안에 석사근린공원과 공지천 효자교 2곳에 맨발길 조성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최근 시 건설과와 녹지공원과는 맨발걷기운동본부 춘천지회장과 만나 관련 논의를 가졌다. 길이 조성되는 장소에 따라 담당 관리과가 달라지는 까닭에 여러 담당자들이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발걷기는 발바닥 지압을 통한 혈액순환에 좋고, 땅과의 접촉으로 느낄 수 있는 명상 효과 등 다양한 건강관리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춘천에서도 300여명의 맨발걷기운동본부 회원이 활동 중이다.

    맨발걷기 참여자들은 아직 춘천에 맨발도로인 ‘어싱길’이 없다보니 춘천교대 운동장이나 도로, 흙길을 걸어다니고 있다. 최근 본지의〈“춘천에 ‘어싱길’ 없나요?”⋯춘천교대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 보도 이후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어싱(earthing)은 땅과 직접 접촉하는 행위를 말한다

    현재 시는 맨발길 후보지 답사 이후 각 부서별로 구체적인 방향을 수립 중이다. 아직 예산이 편성되지 않다보니 우선 흙길만 조성하고 발을 씻는 세족 시설은 추후에 설치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석사근린공원과 공지천 두 곳을 시범적으로 조성하고 실효성을 따져본 뒤 산지나 공원 등에 추가로 조성할지 여부도 보고 있다.

    박동춘 춘천시 건설과 하천관리팀장은 “최근 맨발길 조성 관련 민원이 늘어나면서 검토를 위해 춘천 도심에 가장 중심이 되는 하천인 공지천 변에 나가 현장 답사 후 관련 자문을 얻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원주시 행구동 운곡솔바람길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원주맨발 걷기 축제' 참가자들이 맨발로 흙길을 걷고 있다. (사진=원주시 제공)
    지난 2일 원주시 행구동 운곡솔바람길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원주맨발 걷기 축제' 참가자들이 맨발로 흙길을 걷고 있다. (사진=원주시 제공)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도 앞다퉈 맨발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전북 전주시의회에서 전국 최초로 맨발 걷기 활성화 관련 조례안이 통과됐고, 전남 목포시도 6월에 양을산과 초당산에 황토 맨발 둘레길 1km를 조성했다. 경기 성남시는 이달 20일 사업비 34억여 원을 들여 황토길 6곳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정미경 맨발걷기운동본부 춘천지회장은 “춘천은 호수 도시로 아름다운 둘레길이 조성돼있는 만큼 자전거길 외에 일부 구간이라도 맨발길 조성이 되면 시민들만 이용할 뿐 아니라 관광객도 부를 수 있는 명품길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공원 외에 산길에도 천연 흙길이 조성돼 있으니 필수 시설만 설치되면 시민들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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