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가결에⋯허영 “참 힘들어” 한기호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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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체포안 가결에⋯허영 “참 힘들어” 한기호 “공정”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허영 “있을 수 없는 일, 참 힘들어”
    한기호 “국민들도 공정히 판단 중”
    노용호 "민심 거스를 순 없다"

    • 입력 2023.09.23 00:00
    • 수정 2023.09.23 17:25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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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국회는 오후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명 6표, 무효 4표로 가결했다.

    여야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다행이라고 평가한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방탄을 위한 어떤 꼼수도 법치를 피해 갈 수 없음이 증명됐다”며 “민주당은 제1야당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국민을 위해 일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 이재명계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 원내지도부는 이 같은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날 밤 총사퇴를 결정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많이 놀랍고 충격적이다.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여러 차례 부결을 호소했는데 다른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며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춘천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이번 결과에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춘천갑)은 국회 본회의가 종료된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있을 수 없는 일이(일어났다)...”며 “어제 의총에서도 왜 부결해야 하는지, 왜 당론 결정을 해야 하는지 발언을 했는데 참 힘이 든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체포안 가결은 정당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춘천을)은 “오늘(22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가결이 정당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걸 보면 국민들이 공정한 시각으로 이번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그렇지만 가결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이고 정치판 전체를 흔드는 일이기에 신중하게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에 따르면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47%가 ‘정당한 수사 절차’라고 답했고,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였다.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비례·춘천갑당협위원장)도 “아무리 입법 폭주를 하며 의회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민주당이라도 민심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며 “이번을 계기로 모든 민주당 의원들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법앞의 평등’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의 붕괴 위기론마저 나오고 있다. 당 내에선 친명계와 비명계가 대립하면서 전면전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전날 가결 후 곧바로 열린 의원총회선 회의장 밖에서도 고성이 들릴만큼 계파간 갈등이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이재명 대표의 피의자 심문은 오는 26일 열린다. 심리는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이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다시 잡아달라고 요청할 경우 뒤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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