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후] 춘천시내버스, 중국산 전기버스 안 산다⋯“앞으로 국산만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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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후] 춘천시내버스, 중국산 전기버스 안 산다⋯“앞으로 국산만 도입”

    각종 우려에 가격보다 품질 우선 결정
    운행 중인 전기버스 10대 중 5대 중국산
    전기버스 도입 당시 국산 모델 보급 안 돼
    강연술 대표 “시민이 안심하는 버스 만들 것”

    • 입력 2023.09.13 00:01
    • 수정 2023.09.17 10:39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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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민버스가 앞으로 들여올 전기버스는 중국산을 배제하고 모두 국산으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춘천시민버스는 추후 도입 예정인 전기버스를 국내에서 제조한 모델로 한정 입찰하겠다고 본지에 밝혔다. 국산 전기버스가 중국산보다 가격 면에서 부담이 크더라도, 시민 안전과 품질을 우선시 하겠다는 결정이다.

    강연술 춘천시민버스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노후화 버스를 교체하거나 증차할 때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버스를 들여올 예정”이라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안정성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국산은 배제하고, 품질을 1순위로 국내 업체에서 만든 모델로만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본지는 춘천에서 운행 중인 전기버스 36대 가운데 중국업체가 생산한 차량이 20대로 중국산 버스가 절반이 넘고, 안전성에 의문이 든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춘천 도로 점령한 중국산 전기버스⋯안전성은 ‘물음표’>

    춘천시민버스는 추후 전기버스 입찰에서 국내 제조 모델만 수급할 방침이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민버스는 추후 전기버스 입찰에서 국내 제조 모델만 수급할 방침이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 중국산 전기버스 비율이 높은 이유는 다른 지자체보다 일찍이 전기버스를 도입했는데 당시 국산 모델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반도체 부품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국산 전기버스 보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았다.

    중국산 전기버스에는 에너지 밀도가 낮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로 쓴다. 국산 전기버스가 대당 3억원대 중반인데 반해 중국산은 1억5000만원~2억원 수준으로 저렴해 가성비가 높다.

    하지만, 안정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춘천에서도 운행 중 멈춤사고가 여러 차례 일어나기도 했으며, 경남 창원에서는 폭우로 맨홀 뚜껑이 솟아오르면서 버스 바닥을 뚫기도 했다.

    특히 중국산 버스에 탑재되는 LFP 배터리는 한국 주력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날이 추우면 성능이 저하되는 단점이 뚜렷하다. 버스 운전기사들도 고장률이 높고 부품 수급도 어려워 관리에 애를 먹는다고 한다.

    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부터 중국산 전기버스 비율, 경영 부실 등 각종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부족한 상황이지만, 춘천시와 협력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내버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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