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후] 세금 먹는 배달앱 ‘일단시켜’ 결국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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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후] 세금 먹는 배달앱 ‘일단시켜’ 결국 서비스 종료

    일단시켜, 다음 달 15일까지만 사용 가능
    본지 보도 이후 7월 말 사업 종료 결정
    수십억원 혈세 쓴 공공 앱, 역사 속으로

    • 입력 2023.09.07 16:11
    • 수정 2023.09.11 13:3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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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간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지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강원특별자치도 민간협력 배달앱 ‘일단시켜’가 결국 다음 달 사업을 종료한다. 지난 7월 말 ‘일단시켜가 무용지물로 전락해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 이후 2개월여 만이다.

    <관련기사 ① 100명 중 2명 쓰는 ‘일단시켜’⋯27억 세금은 누구 입으로?> 

    <관련기사 ② 쿠폰으로 연명⋯계륵으로 전락한 ‘일단시켜’> 

    일단시켜는 최근 앱 내에 ‘서비스 종료’ 공지를 띄웠다. 일단시켜를 통한 주문은 다음 달 15일까지만 가능하며, 앱 서비스는 10월 31일 종료된다. 앞서 강원자치도는 일단시켜 운영 업체와의 협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사업을 완전히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중개 수수료와 가입비‧광고비가 없는 ‘3무(無) 배달앱’을 내걸고 2020년 12월 출범한 강원형 공공배달앱은 3년도 되지 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동안 강원자치도가 일단시켜에 투입한 예산은 총 27억원이다. 각 시‧군에서 쿠폰 발급에 투입한 혈세와 각 공공기관에서 배달 주문 활성화에 참여하며 쓴 예산까지 합치면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강원형 공공배달앱 '일단시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사진=일단시켜 앱 화면 갈무리)
    강원특별자치도는 강원형 공공배달앱 '일단시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사진=일단시켜 앱 화면 갈무리)

     

    강원자치도는 본지가 일단시켜의 문제점에 대해 보도한 직후인 지난 7월 말 일단시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본지는 일단시켜의 저조한 가입 현황과 낮은 매출액, 민간 앱과 비교해 부족한 사용 환경, 일부 체리피커들의 장난감으로 전락한 쿠폰 운영 방식 등을 지적했다.

    올해 5월 기준 일단시켜 누적 가입자는 11만720명으로 강원지역 인구 153만명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익성과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도는 결국 일단시켜 존속 여부에 대한 각 시‧군의 의견을 종합한 후 서비스 종료를 최종 결정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본지에 “공공배달앱 도입 당시 배달 문화가 한창 성장하고 있었지만, 경험이 없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배달 시장 진입을 어려워했다”며 “일단시켜는 수수료 부담을 없애 소상공인들이 직접 경험하게 하면서 배달 사업성을 검토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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