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집회 날 ‘탁구 논란’ 강원교육감⋯교육청 “비판 겸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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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집회 날 ‘탁구 논란’ 강원교육감⋯교육청 “비판 겸허히”

    신경호 도 교육감, 추모 날 탁구 논란
    교사 채팅방 타고 영상 빠르게 확산
    지역 교원단체 연이어 항의 성명
    도 교육청,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 입력 2023.09.05 00:00
    • 수정 2023.09.06 00:03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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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교사들이 대규모 추모집회를 열었던 지난 2일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학교 스포츠클럽 대회에서 탁구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청은 교사들의 분노와 항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 교육감이 탁구 경기를 하는 영상은 교사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소식을 접한 한 교사는 “열심히 탁구를 치는 게 신 교육감의 격려 방식인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교육감 없어도 대회 진행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 하필 집회 날 방문해 탁구까지 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역 교원단체도 성명을 내고 신 교육감의 행동을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강원지부는 3일 성명을 내고 “30만이나 되는 교사가 모여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는데, ‘교실을 지키라’는 의연함을 요구한 교육감은 흥이 나 탁구나 치고 있는 모습에 배신감과 허탈감, 모욕감까지 느낀다”면서 “교육부, 국회, 교육청 등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인데 신 교육감은 대회 격려차 조용하게 방문한 것이 아니라 탁구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라며 비판했다.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추모집회 날 탁구를 친 모습이 포착돼 교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독자 제공)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추모집회 날 탁구를 친 모습이 포착돼 교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독자 제공)

     

    강원교사노조도 같은 날 성명에서 “국회 앞마당 아스팔트 위에서 눈물로 호소한 날 신 교육감이 즐겁게 탁구경기를 하는 모습은 교사들의 참담한 심정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강원교육의 수장으로서 선생님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상처받은 선생님들에게 사과하고,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신 교육감은 공고육 멈춤의 날에 대해 지지를 요청한 교육단체에 ‘어려움 속에서도 의연함을 갖고 공교육의 책무를 다해달라’는 회신을 보내 논란을 겪기도 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9월 4일 재량휴업일 예정 학교에 취소를 종용하고, 징계로 겁박한 신경호 교육감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공교육 멈춤의 날’인 4일 학교장재량휴업일 지정을 추진하던 일부 학교에 도 교육청이 외압을 가해 철회를 종용했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도 교육청은 “교육감의 긴급 호소문에 징계나 불이익에 대한 언급 없이 절박한 상황에 대해 공감하며 최대한 학생들의 수업과 교육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해달라는 당부의 메세지를 담았다”며 “도 교육청이 학교의 재량휴업일 취소를 위해 압박과 겁박을 행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신 교육감의 탁구 논란에 대해서 도 교육청은 별 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선생님들의 분노와 항의를 오롯이 받아야 하는 것도 교육청의 자세이고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사노조의 성명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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