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펼친 강원의 평범한 일상⋯“자연 담은 강원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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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펼친 강원의 평범한 일상⋯“자연 담은 강원도감”

    나광호 작가 ‘강원도감(江原圖鑑)’ 서울서 전시
    홍천, 원주, 양구 등 자연 생태 소재 프로젝트
    판화, 회화로 질긴 생명력과 예술가 역할 담아

    • 입력 2023.08.13 00:01
    • 수정 2023.08.14 00:09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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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광호 작가의 개인전  ‘강원도감(江原圖鑑)’이 최근 서울 OCI미술관 3층 3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사진=서울 OCI미술관)
    나광호 작가의 개인전  ‘강원도감(江原圖鑑)’이 최근 서울 OCI미술관 3층 3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사진=서울 OCI미술관)

    눈닿지 않는 곳에 피어난 들꽃이나 시든 풀 등 강원의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전이 서울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나광호 작가의 개인전 ‘강원도감(江原圖鑑)’이 최근 서울 OCI미술관 3층 3전시실에서 개막, 내달 9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나 작가가 지난해부터 강원지역의 자연 생태를 소재로 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작가는 유년시절 기억하는 춘천과 홍천 구만리, 성장하며 겪은 양구와 원주 등의 강과 언덕을 주 연구지로 삼았다.

    ‘강원도감’은 매일 마주하는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다. 나무와 숲, 들꽃, 흙, 시든 풀 등이 뒤엉켜 평화로운 생태계를 이루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모습을 판화와 회화 작품으로 표현했다. 

     

    나광호 작 ‘천인국 (사진=강원문화재단)
    나광호 작 ‘천인국’ (사진=강원문화재단)

    이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도감’을 선택한 이유는 예술가의 역할과 태도를 함께 그려내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도감은 사진이나 그림 등 자세한 묘사에 설명을 더한 책을 말한다. 과거에 많이 사용되었던 기록 방식으로 검색 하나로 가능해진 디지털 문화가 자리 잡은 요즘에는 드문 작업 방식이 됐다. 작가는 이런 현실을 역으로 반영해 시대착오적이고 비효율적인, 불합리한 역행에 나선다. 전시 이후에는 작품의 소재가 됐던 실제 장소의 사진과 과정을 담은 도감을 제작, 출판할 예정이다. 

    나 작가는 “‘가장 쓸데없음’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통해 평범한 일상의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평화와 위로를 발견했다”며 “결국 이러한 쓸데없는 행동들이 예술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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