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물가상승률 1.8%⋯폭우에 과일값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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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물가상승률 1.8%⋯폭우에 과일값은 고공행진

    소비자물가 상승 2년 5개월 만에 최저
    지난해 기저 효과도 한몫
    문제는 비 피해 반영되는 8월 이후 물가
    “물가 둔화 흐름 계속 이어가기 힘들어”

    • 입력 2023.08.03 00:02
    • 수정 2023.08.04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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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물가상승률이 2년 반만에 1%대를 기록했다. 최근 폭우의 영향으로 과일류 가격이 급등했으나 기름값이 하락하면서 29개월 만에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2일 강원통계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상승했다. 2021년 2월 1.3%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7월 7.6%까지 치솟았던 기록과 비교하면 많이 내려왔다.

    강원지역은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전국 평균(2.3%)보다도 낮았다.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지역은 자가용 의존도가 높아 물가가 경유(-34.1%), 휘발유(-23.3%) 등 기름값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다른 지역보다 물가 상승 억제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 이유다.

    하지만, 물가가 한풀 꺾였다고 보는 건 무리다. 지난해 6~7%대로 고점이던 물가의 기저효과로 실제 체감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 단지,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줄었을 뿐이다. 2~3년 전과 비교하면 장바구니 부담은 훨씬 커졌다.

     

    공공요금 인상과 폭우 피해로 인한 농산물 작황 악화가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한 소비자가 장바구니를 들고 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공공요금 인상과 폭우 피해로 인한 농산물 작황 악화가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한 소비자가 장바구니를 들고 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문제는 앞으로다. 공공요금 인상과 폭염 등 날씨 여파가 생산비용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료는 지난해보다 25.0%, 도시가스는 19.5% 올랐다. 여름 들어 계속된 비로 농산물의 작황이 좋지 못한 것도 우려된다. 채소류(-4.6%)가 떨어지긴 했지만, 소비자 손길이 많이 가는 과일류(5.9%) 등의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이번 조사에서 반영되지 않은 폭우로 인한 가격 상승이 8월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는 폭우 영향으로 7월 하순에 많이 올랐다”며 “물가를 세 차례 나눠 조사하는데 세 번째 조사 때 그 영향이 많이 나타나 등락률이 낮게 나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까지는 작년의 기저효과로 물가가 안정된 측면도 있다”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8월에는 이러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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