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전 돈 먼저’ 춘천 르네상스 감사 발표, 시의회 "감사 결과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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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공 전 돈 먼저’ 춘천 르네상스 감사 발표, 시의회 "감사 결과 미흡"

    춘천 원도심 르네상스, 부정 사례 적발
    르네상스 사업단장 등 3개월 직위해제
    완료하지 않은 채 준공 대금 미리 지급
    시의회 특위, 시청 사무감사 미흡 지적

    • 입력 2023.07.11 00:01
    • 수정 2023.07.12 14:10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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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원도심 르네상스 사업단 감사 과정에서 부정 사례가 적발된 가운데 사업 관계자에 직위해제 처분이 내려졌다. 춘천시의회 특별위원회는 춘천시의 사무감사 미흡을 지적하고 나섰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춘천시는 지난 4일 원도심 르네상스 사업 특정 감사 결과와 관계자 징계 처분 요구서를 강원정보문화진흥원에 발송했다.

    시는 원도심 르네상스 사업단이 사업의 일환인 스마트상권 통합시스템 구축 용역에 6억8000만원을 투입한 과정에서 완료 전에 준공 대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 특정 감사를 해왔다. 감사 결과에 따라,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사업단장에 3개월 직위해제 처분을 내리고 추후 추가적인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원도심 르네상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구도심의 낙후된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의 사업이다. 춘천에선 중앙시장·명동·육림고개 등 대표 구도심 상권이 2021년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해당 상권에는 2025년까지 120억원이 투입돼 디지털 아트 시스템, 스마트상권 통합 시스템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춘천 명동, 육림고개 등 구도심 상권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는 원도심 르네상스 사업단이 사업 준공 전에 미리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최민준 기자)
    춘천 명동, 육림고개 등 구도심 상권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는 원도심 르네상스 사업단이 사업 준공 전에 미리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최민준 기자)

    그러나 시행 3년 만에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달 개최된 춘천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공사 대금 조기 지급과 시행하지 않은 광고에 대금이 지급됐다며 고발 및 환수 조치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영배 시의원(나 선거구)은 “애초부터 1년짜리 사업을 4개월이라고 계획해 다급히 준공 처리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명절 상여급과 성과급이 과도하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사업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도 구성됐다. 춘천시의회는 10일 원도심 상권 르네상스 사업 1차 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특별위원회에선 춘천시 사무감사 내용 미흡과 담당자의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은 르네상스 사업의 원천 무효 및 사업비 환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위원 자격으로 참여한 춘천시의원들은 "담당자들이 사업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등 전문성 부족이 이 같은 사태를 만들었다"며 "공모 및 위탁 당시 협약서, 사업 현황 증빙자료 등을 요구해 더 정확한 사태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2차 특별위원회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감사에는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커피페스타 등 축제 운영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 6일 인사발령을 내고 진흥원 본부장과 팀장을 각각 3개월씩 직위 해제했다.

    사업 수행 기관인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은 1개월 내로 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의를 요구할 수 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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