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1200만원 짜리 '불통' 게시판에 이어 민원 콜센터 설치에 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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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 1200만원 짜리 '불통' 게시판에 이어 민원 콜센터 설치에 혈세

    춘천시, 2024년 민원 콜센터 설치
    첫해 7억원, 매년 5억원 예산 투입
    "콜센터 관리 잘 될지 의문 부호"

    • 입력 2023.06.15 00:01
    • 수정 2023.06.16 09:06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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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청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가 시민들과의 소통을 내세우며 만든 홈페이지 게시판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 시민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최근 혈세를 투입해 민원 콜센터 설치를 추진하면서 중복투자 논란이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시청에서 '민선 8기 1년 전략적 시정 운영, 역동적 소통행정의 성과'를 발표했다. 이 중에는 민원인의 편의를 대폭 향상하기 위해 2024년부터 민원 콜센터를 설치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민원 콜센터 설치와 관련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조례를 제정했으며 예산편성과 민간 위탁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원 콜센터 설치를 위해 시는 첫해 7억원, 이후에는 매년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첫해를 제외하고 매년 꾸준히 5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민원 콜센터 설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시민과의 소통을 이유로 만든 '통하는 소통실'이라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조차 민원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데 예산을 들여 또 다른 민원 처리 창구를 만들겠다는 게 이유다.

    실제로 춘천시는 '통하는 소통실'이라는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춘천시에 바란다'라는 별도의 게시판을 만들어 시민들의 민원 사항들을 접수하고 있다. 그러나 MS투데이가 해당 게시판을 확인했던 지난 8일 기준, 6월 한 달간 11건의 민원이 있었지만, 단 한 건도 담당 공무원의 답변이 달리지 않았다. 심지어는 한 달 넘게 방치된 민원도 있었다.

    14일 기준으로는 총 21건의 민원이 있었지만, 답변이 완료된 민원은 단 6건에 불과했다.

     

    춘천시청 홈페이지 '통하는 시장실' 개편 용역 계약 현황. (사진=춘천시청 홈페이지)
    춘천시청 홈페이지 '통하는 시장실' 개편 용역 계약 현황. (사진=춘천시청 홈페이지)

    특히 시는 시민과의 소통이 더딘 해당 홈페이지를 개편하기 위해 지난 4월 1200만원을 들여 춘천시청 홈페이지 '통하는 시장실' 개편 용역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시민 김 모(후평동)씨는 "현재도 민원에 대한 답변도 형식적인 내용에 불과하고 느린데 직원의 업무 피로도 감소를 위해 세금을 들여 민원 콜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민원 콜센터를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잘 관리가 될지도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임찬우 춘천시 기획행정국장은 "부서별 전화 민원을 콜센터에서 통합해 상담을 진행함으로써 업무부서 검색, 전화 돌림 등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고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도 감소해 업무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며 민원 콜센터의 설치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통하는 시장실' 게시판이 시민들에게 '불통하는 시장실'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에서 내년 설치될 민원 콜센터는 운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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