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방문객 8배 늘어난 이곳⋯비결은 ‘인스타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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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만에 방문객 8배 늘어난 이곳⋯비결은 ‘인스타 감성’

    강원도립화목원 4월 기준 1만4000명 방문
    매년 비슷한 콘텐츠, 방문객 급증한 까닭은?
    오후 6시 이후 무료 야간개장에 시민들 발길
    꽃등·튤립등으로 꾸며 ‘사진찍기 좋은 곳’

    • 입력 2023.06.07 00:02
    • 수정 2023.06.11 07:15
    • 기자명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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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강원도립화목원 관련 사진 (사진=강원도립화목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강원도립화목원 관련 사진 (사진=강원도립화목원)

    “방문객 많은 관광지, 인스타그램을 보면 안다?”

    본격적인 관광시즌을 앞두고 강원 일부 관광지 방문객이 크게 증가해 주목된다. 공통적으로 야간 조명을 활용한 포토존 등,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SNS에 사진 찍어 올리기 좋은 곳들이다. 관광지나 관광상품 개발의 성패가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란 뜻)’에 달렸다는 말이 나온다.

    강원도관광재단이 KT 통신 데이터를 이용하여 4월 관광소비를 분석한 결과 춘천시 사농동에 위치한 ‘강원도립화목원’의 방문객이 1만4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0명)과 비교해 약 8.5배 늘었다. 강릉 산불과 동해안의 궂은 날씨로 지난 4월 강원도 방문객이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강원도립화목원은 1999년 개원한 이후 매 시즌 계절꽃을 활용한 축제를 열어왔다. 올 4월 둘째 주에도 일주일간 벚꽂 축제를 열었다.

    비슷한 콘텐츠의 축제임에도 올해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뭘까. 배성진 강원도관광재단 스마트관광팀 대리는 “강원도 내 1200여개 관광지를 대상으로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는 곳을 살펴보는데 코로나 이후 전체적으로 방문객이 증가한 것도 맞지만 특별히 ‘인스타그래머블’한 관광지로, SNS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식재한 꽃들이 포토존으로 활용되면서 방문객을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인스타그램에서 강원도립화목원을 검색하면 500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감성적’인 사진이 대다수다. 김진 강원도립화목원 산림문화팀 주무관은 “매년하는 튤립 축제였지만 올해는 수종을 바꿔 꽃 높이를 높여 사진찍기 좋게 만들고, 야간에 꽃등과 튤립등으로 화목원을 꾸민 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삼척종합박물관 역시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이 삼척종합박물관 관광객 연령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대에서 280% 증가율을 나타냈다. 배 대리는 “50대가 박물관 내 콘텐츠에 관심을 보인다면 20~30대는 사진을 올리고 싶은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며 “박물관 외부에 전시된 종유석 군락이 이국적인 포토존으로 각광 받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문객이 약 353% 증가한 삼척 ‘맹방유채꽃 마을’도 20~30대 방문객이 전년 대비 240%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방문객 수를 끌어올렸다.

    처음 시도한 무료 개방도 호응을 얻었다. 강원도립화목원은 벚꽃축제 기간동안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무료로 화목원을 개방했다. 지완근 화목원 산림문화팀 주무관은 “첫 시도였던 봄철 무료 야간개장과 일주일간 진행한 벚꽃축제를 연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올 하반기(9~10월) 예정돼 있는 국화축제를 어떻게 기획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관광재단은 1~4월 강원도 관광소비 규모가 전년 대비 1월(16.3%), 2월(25%), 3월(19%)에 이어 올해 4월 6.3%가 증가해 1~4월 동안 월평균 16.6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관광소비 규모는 44억 원 증가한 2.8%를 기록했다. 강원관광재단은 “1~4월 동안의 누계 방문객이 8% 증가해 향후 본격적인 관광시즌을 앞두고 관광회복에 따른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yeon102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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