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너무 시려" 유독 비싼 춘천 냉면값, 900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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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이 너무 시려" 유독 비싼 춘천 냉면값, 9000원 돌파

    춘천지역 냉면 가격 9000원 넘어
    고깃집 등 후식용 냉면도 가격 ↑
    비빔밥·삼겹살, 외식 물가도 올라
    소비자물가 둔화에도 상승세 여전

    • 입력 2023.04.21 00:02
    • 수정 2023.04.25 07:20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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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면 한 그릇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서는 등 외식 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춘천에서 판매된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9250원이었다. 8600원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원 넘게 올랐다. 강원지역 평균(8200원)을 크게 웃돌았고 속초에 이어 도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 기준 ‘냉면’이나 ‘면옥’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냉면 전문점은 춘천에 총 23곳이다.

    냉면 전문점뿐 아니라 다른 음식점에서 ‘맛보기’나 후식용으로 판매하는 냉면 가격도 함께 올랐다. 춘천 후평동에 한 고기구이 전문점은 최근 후식 냉면 가격을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했다. 물가 인상 분위기에 냉면 공급 업체가 원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음식점 사장 박모씨는 “후식 냉면을 위해 면과 육수 등을 업체로부터 구매한다”며 “원가가 올라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춘천지역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섰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지역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섰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냉면 가격 동반 인상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춘천지역 대학원생 최명재(27)씨는 “면 음식은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냉면이 1만원 가까이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고깃집에서 후식용 냉면을 7000원에 팔기도 하던데 그 가격을 어떻게 후식이라 하겠나”며 고개를 저었다.

    주요 외식 메뉴의 가격도 모두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에서 판매된 비빔밥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94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8600원)보다 800원 오른 가격이다. 1인분에 1만3500원이던 삼겹살과 삼계탕은 같은 기간 각각 1만5000원, 1만5400원으로 올랐다. 김밥 한 줄은 3000원에 육박한다.

    비빔밥, 삼겹살 등 강원물가정보망에서 조사하는 외식 품목 26개 가운데 23개의 가격이 1년 사이 모두 올랐다.

    올해 들어 외식 물가 상승 곡선은 더 가팔라졌다. 지난 1년간 냉면 가격 인상분(666원) 가운데 17%가 올해 올랐으며 9개월 동안 500원이 올랐던 비빔밥은 올 들어 석 달 만에 333원이 인상됐다. 냉면과 비빔밥 가격은 한달에 100원씩 오르는 추세다.

    소주마저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서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국내 소주 원료 공급을 전담하는 대한주정판매가 18일부터 주정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기 때문이다. 주정은 순수 알코올로 소주의 주원료다. 주정 가격이 한 번에 9.8% 인상된 건 20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이후 22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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