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과 시사만화의 조우⋯시대를 그린 ‘유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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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임과 시사만화의 조우⋯시대를 그린 ‘유형’들

    갤러리 문 기획전 ‘유형과 유형’ 6월까지 열려
    유진규 마이미스트와 유환석 시사만화가 협업
    마임, 만화, 문학, 미디어 결합, 다원 전시 눈길

    • 입력 2023.04.14 00:00
    • 수정 2023.04.14 10:03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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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전 ‘유형과 유형’이 6월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2층 갤러리 문(MOON)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기획전 ‘유형과 유형’이 6월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2층 갤러리 문(MOON)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몸으로 붓으로 시대를 그려온 각기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존재’라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들은 각자의 유형을 통해 세상은 본래의 ‘있음’도 ‘없음’도 없는, 순환하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춘천문화재단(이사장 최연호)이 춘천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전 ‘유형과 유형’이 6월 30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2층 갤러리 문(MOON)에서 열린다. 기획전은 유진규 마이미스트와 유환석 시사 만화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마임과 만화, 문학, 미디어 등이 어우러진 다원예술 전시로 펼쳐진다. 장르,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각자의 유형을 통해 같은 주제를 보여준다. 

    기획전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은 유진규 마이미스트의 대표작 ‘빈손’이다. 유 마이미스트의 대표작으로 세계에 한국적 몸짓을 알린 수작이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무언가 정해지는 순간 벗어나고 싶어하며 새로운 유형을 창조하는 예술가의 성향을 보여준다. 

    유환석 시사 만화가는 마임으로 표현되어 온 ‘빈손’의 장르를 허물며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낸다. 만화적 시선으로 바라본 ‘빈손’은 ‘선’으로 단순화되며 가벼운 분위기의 만화로 형상화된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 미디어 아트팀 ‘비저블(visible)’은 유 마이미스트와 유 화백의 호흡을 예술의 순환으로 보여준다. 유 마이미스트의 날숨과 유 화백의 들숨이 반복되는 영상을 통해 ‘숨’의 이동이 새로운 유형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 오른쪽부터 유환석 화백, 유진규 마이미스트, 김보람 시인, 이수현 기획자, 미디어 아트팀 비저블. (사진=한승미 기자)
    사진 오른쪽부터 유환석 화백, 유진규 마이미스트, 김보람 시인, 이수현 기획자, 미디어 아트팀 비저블. (사진=한승미 기자)

    김보람 시인은 마임의 절제된 동작에서 ‘시’와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이를 문학 작품으로 표현한다. 김 시인은 유 마이미스트의 ‘빈손’을 ‘동작으로 쓰는 시’로 이해했고 반대로 이를 시로 풀어냈다. 

    유 마이미스트와 유 화백은 ‘유형과 유형-숨’ 퍼포먼스를 통해 이번 기획전의 의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수현 기획자는 “‘유형과 유형’은 있음과 없음의 시작이자 완성이며 또 다른 생성의 가능성”이라며 “이러한 예술의 변화는 ‘숨’을 통해 연결돼 전시 속에서 순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 문은 지역 작가의 다양한 미술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춘천문화예술회관 2층 로비에 마련된 소규모 전시 공간이다. 춘천문화예술회관 공연이 없는 날은 전시 관람이 불가능하며 공연이 있는 날, 1시간 전부터 관람할 수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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