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구호물품 접수중단? [팩트체크]
  • 스크롤 이동 상태바

    튀르키예 구호물품 접수중단? [팩트체크]

    구호물품 보내기, 잘못된 정보로 혼란
    개인 구호물품 접수중단⋯물류창고 포화
    현금 기부, 주거용 컨테이너, 이동식 화장실 등은 가능

    • 입력 2023.03.07 00:01
    • 수정 2023.03.09 00:23
    • 기자명 이종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튀르키예 구호물품을 이미 보냈는데 접수가 중단된 건가요?”

    지난달 6일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 이후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는 부정확한 정보로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여전히 온라인과 SNS에는 구호물품을 보내도 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는 만큼 구호 물품을 보내기 전 주의가 요구된다.

    MS투데이는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과 구호물품 접수처 등 확인 가능한 모든 기관에 구호물품 접수중단 여부를 확인했다. 이들 기관의 답변을 토대로 문답으로 정리했다. 정보는 3월 6일 기준이며,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지난달 21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물류창고 포화로 개인 의류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왼쪽) 튀르키예 구호 물품 자원봉사자가 물류센터에서 구호품을 옮기고 있다.(오른쪽) (사진=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지난달 21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물류창고 포화로 개인 의류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왼쪽) 튀르키예 구호 물품 자원봉사자가 물류센터에서 구호품을 옮기고 있다.(오른쪽) (사진=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Q. 튀르키예 구호물품 접수는 중단했나?

    “개인 의류는 접수가 중단됐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지난달 21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개인 의류는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구호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가득 차 더이상 받기 어렵다.”

    앞서 공식적으로 구호물품을 접수받은 곳은 인천시 중구 자유무역로 107번길 20, 304-306호 이글물류센터와 서울 성동구 자원봉사센터 2곳이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자체 운영한 이글물류센터는 당초 3월 31일까지 받을 예정이었으나, 구호물품이 몰리면서 창고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2월 21일 접수를 중단했다. 서울 성동구자원봉사센터도 2월 28일까지만 접수하고 종료했다.

    구호물품 접수중단 여부는 각 기관 홈페이지와 SNS에 공지했다. 언론 보도나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 보니 혼란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Q. 이미 보낸 구호품은 어떻게 되나?

    “개인이 보낸 의류, 방한용품 등은 물류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분류한다. 새 제품과 재사용이 가능한 중고제품은 튀르키예로 보내고, 재사용이 어려운 제품은 폐기한다. 지난달 21일 이후 보낸 물품은 일손 부족으로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재난지역에 급히 필요한 지원 물품을 먼저 분류하고 의류와 방한용품은 나중에 분류할 예정이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측은 “보내주신 구호물품에 감사한 마음”이라면서도 현지에서 쓸 수 없는 낡은 물품이나 버려진 물건까지 오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관계자는 “기부해주신 구호 물품에는 입던 속옷이나 찢어진 티셔츠, 신던 슬리퍼 등 사용할 수 없는 제품들도 적지 않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인력 낭비와 물류창고 포화로 정작 시급한 구호품 전달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Q. 구호 물품 기부는 완전히 종료됐나?

    “구호 물품 기부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 대사관은 주거용 컨테이너, 이동식 화장실, 이동식 욕실, 방한용 텐트, 침대, 담요 등을 지금도 기부받고 있다. 또 현금 지원을 위한 기부금은 계속 받고 있다.”

    Q. 기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사관에 구호 물품을 기부하기 위해서는 대사관에 직접 연락해야 한다. 기부자가 기부 의사를 밝히면 대사관 상무관과 구호 물품을 보낼 장소와 시간 등을 협의할 수 있다. 다만, 주거용 컨테이너나 이동식 화장실 등은 무게가 많이 나가고 부피가 커 개인이 기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현재는 주로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Q. 지금까지 모인 구호 물품은 얼마나 되나?

    “3월 6일까지 모인 구호 물품은 2000t(톤)에 이른다. 대사관이 지난달 7일 구호 물품 기부 공지를 올린 후 열흘 만에 항공 물류센터인 이글종합물류가 가득 차 더 이상 구호 물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그러자 로지스올그룹이 대사관에 인천항 구호 물품 임시 보관을 위한 물류센터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애초 창고의 10%를 사용하기로 했으나 반나절 만에 90%가 차면서 대사관은 지난달 21일 공식적으로 개인 의류 등의 구호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의 온정도 이어졌다. 서울 성동구자원봉사센터는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성동구 주민을 비롯해 춘천, 부산, 대전, 대구 등 전국에서 모인 구호금과 구호품을 21일 대사관에 1차로 전달했다. 1차로 전달된 구호금과 구호품은 1억2000만원, 15톤가량이며 2차 전달 예정인 5000만원과 5톤가량의 구호품은 현재 대사관 물류창고 포화로 날짜를 협의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호 물품 전달 업무를 튀르키예 대사관이 맡았지만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현재 업무가 마비된 상황”이라며 “현재는 외교부 차원에서도 튀르키예가 가장 필요로 하는 구호 물품을 선별해 전달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ljhy070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