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고용률 최저, 고용질도 최악⋯전망은 더 암울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고용률 최저, 고용질도 최악⋯전망은 더 암울

    춘천시 고용률, 3년째 도내 꼴찌
    코로나19,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일자리 창출 저조
    매달 여는 취업박람회, 80% 이상이 계약직

    • 입력 2023.02.26 00:02
    • 수정 2023.02.28 06:40
    • 기자명 이종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 고용시장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기업유치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고용여건이 개선되지 않다 보니, 고용률은 수년째 도내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용의 질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 춘천고용복지센터에서 한 실업자가 구직급여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고용노동부 춘천고용복지센터에서 한 실업자가 구직급여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춘천시 고용률은 59.1%로 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화천군(73.3%)보다 14.2%포인트(p) 낮았는데, 전국 평균(61.9%)과 비교해봐도 하위권 수준이다.

    춘천 고용시장의 위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가 몰아닥친 2020년 상반기부터 바닥을 기고 있다. 통계청이 고용률 집계를 시작한 2013년부터 지금까지 평균을 내봐도 56%로 도내에서 가장 낮다.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유치 실적이 저조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018년 15개 기업을 유치한 이후 2019년 6곳, 2020년 7곳으로 크게 줄었다. 2021년 20곳으로 반짝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단 3곳에 불과했다. 이 기간 기업유치를 통한 고용 창출은 227명, 183명, 192명, 291명, 112명으로 5년을 합해 1000명을 겨우 넘긴 수준이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춘천지역의 특성상 교육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업이 발달해 경기를 많이 타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제조업이 호황을 맞으면 제조업 비중이 높은 원주의 고용률이 높아지고, 관광업이 호황을 맞으면 영동지역의 고용률이 높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지표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의 질도 문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기적으로 채용박람회가 열리고 있지만, 대부분 계약직 일자리다. 본지가 시에서 이달 개최한 ‘일구데이’(매달 일자리를 구하는 날)의 참여기업과 고용현황을 살펴봤더니 모집인원 84명 가운데 68명(80.9%)이 계약직이었다. 박람회에 참가한 레고랜드는 50명 전원을 계약직으로만 뽑았다.

    일구데이에 구직자로 참여한 오모(남·34)씨는 “채용박람회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건 전부 계약직 채용공고였다. 홍보 문자에는 계약직인지 정규직인지 표시도 해놓지 않았다”며 “무슨 알바천국도 아니고 계약직 박람회인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찾아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영숙 춘천시 기업유치팀장은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금리 인상으로 투자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새로운 기업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기업과 구직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ljhy070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