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과 본업 사이 괴리감 구현한 ‘공감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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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업과 본업 사이 괴리감 구현한 ‘공감의 공간’

    춘천 4인 여성 예술가 크루 ‘산들손들’ 기획전
    생업과 본업 사이 결핍 등 조형언어로 구현해
    회화, 설치, 디지털 페인팅, 영상 매체 등 표현

    • 입력 2023.02.24 00:00
    • 수정 2023.02.25 00:12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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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예술가 크루 산들손들이 기획한 ‘공감의 공간’이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개나리미술관)
    여성 예술가 크루 산들손들이 기획한 ‘공감의 공간’이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개나리미술관)

    생업과 본업 사이 갈등을 겪는 예술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같은 고민을 가진 80년대생 여성 예술가들의 고민을 담은 전시가 춘천에서 선보이고 있다. 

    여성 예술가 크루 산들손들이 기획한 ‘공감의 공간’이 내달 12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혜련, 박온, 신리라, 이은정 4명 작가가 결성한 크루다. 지난해에는 ‘나의 부재’를 주제로 한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비슷한 생애주기를 갖고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각자의 삶에 대한 접근 방식을 함께 고민하고 그 과정을 시각예술로 표현한 2023년 첫 프로젝트의 결과다.

    참여 작가들은 삶 속에서 느낀 결핍과 표출하고 싶었던 감성들을 각자의 조형언어를 바탕으로 전시장에 풀어냈다.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부여된 위치와 이름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들이 돋보인다.

    이은정 작가는 가면을 쓴 ‘모즈비’라는 캐릭터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 속 자신을 들여다본다. 가족과 직장, 예술가 등 사회적 틀과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수많은 자신의 사회적 모습 속에서 희미해지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공감의 공간'에서는 생업과 본업 사이 괴리감을 시각예술로 구현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개나리미술관)
    '공감의 공간'에서는 생업과 본업 사이 괴리감을 시각예술로 구현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개나리미술관)

    자신을 이루고 지탱하는 감정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자문하게 만드는 작품도 있다.

    박온 작가는 ‘우울의 못’을 타이틀로 한 디지털 페인팅 작품을 선보인다. 고단한 삶의 패턴 속에서 들여다본 우울의 깊이를 자신만의 색채와 형상으로 표출한다. 

    이은정 산들손들 대표는 “작품을 통해 삶의 방식에 관한 대화의 장을 열고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꾸몄다”며 “가까운 생애주기에 있는 작가들의 삶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작품을 통해 들여다보고 같은 고민을 스스로 반추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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