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수 계속 줄어도 교대 정원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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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수 계속 줄어도 교대 정원은 ‘그대로’

    초등 학령인구 272만명에서 2030년 159만명으로 감소
    초등교원 양성 기관 13곳 입학 정원은 10년째 그대로
    임용 규모마저 큰 폭으로 감소해 ‘교대 통폐합’ 거론
    “감축보다 경쟁 통한 우수한 교사 만드는 것이 더 중요”

    • 입력 2023.02.24 00:00
    • 수정 2023.02.25 00:12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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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예비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대 입학 정원은 변함이 없다. (사진=MS투데이 DB)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예비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대 입학 정원은 변함이 없다. (사진=MS투데이 DB)

    전국적으로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예비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대 입학 정원은 그대로여서 수급 불일치가 심화하고 있다. 올해 강원지역에서만 340여명의 교대 졸업생이 나왔지만, 강원도교육청은 93명의 초등교사를 뽑았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령인구(6~11세)는 2020년 272만명에서 2030년 159만명으로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최근 3년간 강원 초등학교 51곳에서는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다. 신입생 없는 초등학교는 2021년 13곳, 2022년 18곳, 2023 20곳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초등교사를 배출하는 교대 정원은 10년 넘게 그대로다. 전국 10곳 교대와 제주대·교원대·이화여대 초등교육과 3곳을 포함한 초등교원 양성 기관 13곳의 올해 입학 정원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3847명을 유지하고 있다. 춘천교대도 10년간 300명 이상의 신입생을 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343명)보다 1명 많은 344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처럼 교대 입학 정원은 그대로인데 초등교사 임용 인원은 급격히 줄어 ‘임용 절벽’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선발된 전국 공립 초등교사는 3561명이다. 지난해보다 200여명 줄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강원은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년 200~300명의 초등교사를 뽑았지만, 올해는 93명을 뽑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초등교사 임용 시험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강원은 2019년까지 5년간 미달이었지만, 지난해 2.84대 1에 이어 올해 2.88대 1로 계속해서 올랐다.

    이에 2020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는 교육부에 교대·사대 교수, 교육·노동 연구원, 교원단체·학부모단체 대표 등으로 꾸려진 숙의단의 초등교원을 임용 규모에 맞게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교육계에서는 교대와 종합 대학을 통폐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거론된다. 춘천교대 관계자는 ”무작정 입학 정원을 줄이는 것보다 학생들 간의 경쟁을 통해 우수한 예비 교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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