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경유 따라잡았다⋯주유소 절반서 가격 재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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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발윳값, 경유 따라잡았다⋯주유소 절반서 가격 재역전

    춘천 주유소 77곳 중 43곳 휘발유 더 비싸
    경유 더 비싸진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만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 축소 등으로 역전
    전문가들 “가격 역전 후 당분간 유지될 것”

    • 입력 2023.02.23 00:00
    • 수정 2023.02.24 07:00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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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가 점차 좁혀지더니 춘천 주유소 절반 이상에서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2일 기준 춘천지역 주유소 77곳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비싼 곳은 모두 43곳이었다. 두 연료의 가격이 같은 10곳을 제외하면 경유가 더 비싼 주유소는 25곳으로 전체의 3분의1도 되지 않는다. 지역 주유소 대부분에서 경유가 더 비싸게 판매되던 한 달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가격 역시 거의 같아졌다. 22일 오후 기준 춘천지역 휘발유 1ℓ당 평균 가격 1576원, 경우 1577원으로 가격 차가 1원에 불과해 머지않아 평균가도 휘발유가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엔 경유가 1ℓ당 약 230원 더 비쌌다. 

    최저가 기준으로도 경유가 더 저렴했다. 춘천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의 최고가는 1ℓ당 1698원으로 같았으나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는 가격은 휘발유 1528원, 경유 1504원이었다. 2000원 넘게 올랐던 경유 가격이 1400원대에 근접한 모습이다.
     

    22일 오전 춘천 동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22일 오전 춘천 동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통상 더 저렴하게 판매되던 경유는 유류세 인하 조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으로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유가 안정을 위해 일괄적으로 유류세를 37% 인하했다. 그러자 경유(581원)보다 1ℓ당 유류세가 더 많이 부과되던 휘발유(820원)의 할인 폭이 커졌고 여기에 러시아산 원유 및 경유 수입이 막히며 경유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한겨울이 지나며 국제적으로 난방 수요가 감소해 경유 가격이 하락했다. 또 정부가 지난달 1일부터 휘발유에 한정해 유류세 인하율을 25%로 축소하면서 두 연료의 가격 차가 다시 좁혀지기 시작했다. 전월 동기 강원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ℓ당 1553원, 경유는 1668원이었다. 휘발유는 한 달 만에 소폭 상승한 반면 경유는 100원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재역전 이후 한동안 큰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유럽 난방 수요 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비싼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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