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들어주는 보험, 홍보 부족에 ‘유명무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시가 들어주는 보험, 홍보 부족에 ‘유명무실’

    춘천시민에 무료 보험금 주는 ‘시민안전보험’
    3년간 보험금 혜택받은 시민 총 24명에 그쳐
    5억6000만원 내고 돌려받은 건 1억8300만원
    춘천시 “홍보 범위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

    • 입력 2023.02.21 00:01
    • 수정 2023.02.23 07:01
    • 기자명 최민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간 보험금 수령자 24명.’

    시민 전원 대상으로 자연재해, 화재 등 15가지 항목에 대해 보험료를 지급하는 ‘시민안전보험’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용하는 시민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홍보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춘천시는 2020년부터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를 보장해주는 ‘시민안전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춘천시민 전원에게 무료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폭발, 화재, 자연재해, 익사 등 15가지(올해 기준) 상해를 타 보험 가입 관계없이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하지만 3년간 시민안전보험의 혜택을 받은 시민은 24명에 불과했다. 연도별로 △2020년 11명 △ 2021년 4명 △지난해 9명 등이었다.

    같은 기간 발생한 관련 사고에 비해 매우 적은 숫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춘천에서 232건의 화재(사망자 1명 포함 인명피해 21명)가 발생했다. 2021년과 2022년에 발생한 화재까지 합하면 모두 702건이지만 3년간 관련 항목의 시민안전보험금 지급은 5건에 불과하다.
     

    춘천시민 전원에게 무료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시민안전보험' 이용자가 3년간 2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최민준 기자)
    춘천시민 전원에게 무료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시민안전보험' 이용자가 3년간 2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최민준 기자)

    운수, 추락, 익사, 연기 및 화재 노출 등 질병 외 사고로 사망한 이들 역시 2020년과 2021년 2년간 83명에 달했으나 같은 기간 시민안전보험금 지급 건수는 15건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사고 발생 시기로부터 3년 이내까지 보험금 청구가 가능해 2020년 발생한 사고의 만기는 올해 모두 만료될 예정이다.

    일반 시민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분위기다. 효자동에 거주하는 김미자(66)씨는 “그런 제도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그런 좋은 건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운전사 박모(63)씨는 “보험 여러 개 들면서 처음 듣는 얘기다”며 “믿어도 되는 것 맞냐”며 의아해했다.

    춘천시가 보험료를 내는 만큼 혜택을 받는 시민이 적어지면 시민이 적자를 보는 셈이다. 시는 NH농협손해보험을 통해 해당 제도를 운용한다. 보험료를 매년 보험사에 납부하고 사고 발생 시 돌려받는 방식이다. 춘천시에 따르면 2020~2022년 시가 납부한 보험료는 5억6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사고 보장으로 돌려받은 액수는 1억8300만원에 불과하다. 올해는 보장항목 추가로 역대 가장 큰 액수인 2억4219만원을 납부했다.

    현재 춘천시가 시민안전보험 홍보를 위해 벌이고 있는 활동은 시청 홈페이지 게시, 카카오톡 동네무료보험 페이지, 보도자료 등이다. 직접 찾아 나서지 않으면 쉽게 접하기 힘든 방식이다.
     

    20일 기준 춘천시 '시민안전보험' 안내 페이지에 적힌 보장기간(왼쪽)과 달리 같은 페이지에 첨부된 '시민안전보험 리플렛' 자료 속 보험기간(오른쪽)은 여전히 최신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춘천시 홈페이지 갈무리)
    20일 기준 춘천시 '시민안전보험' 안내 페이지에 적힌 보장기간(왼쪽)과 달리 같은 페이지에 첨부된 '시민안전보험 리플렛' 자료 속 보험기간(오른쪽)은 여전히 최신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춘천시 홈페이지 갈무리)

    춘천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장기간도 제각각이었다. 시민안전보험 안내 페이지에 적힌 보장기간은 올해 기준 ‘2023년 2월 10일~2024년 2월 9일’이었다. 그러나 같은 페이지에 첨부된 ‘시민안전보험 리플렛’ 자료엔 기간이 ‘2022년 2월 9일까지’로 표기되는 등 최신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춘천시는 홍보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시 관계자는 “기존엔 홍보물을 제작해 주민센터에 배부하는 방식이었지만 카카오톡 자동 알림이 가는 행복알리미서비스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하고 있다”며 “카카오톡 동네무료보험 페이지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단 걸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