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의 도시’ 춘천 닭고기·달걀값 모두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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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갈비의 도시’ 춘천 닭고기·달걀값 모두 고공행진

    춘천 닭고기·달걀 가격 동반 상승
    각각 6·9개월 만에 최고가 기록해
    조류 인플루엔자로 닭 공급 감소
    '10%가 닭 판매' 춘천 상권 부담

    • 입력 2022.12.21 00:01
    • 수정 2022.12.22 00:13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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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의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급등하며 연말 지역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12월 3주차 춘천의 닭고기(생닭 1kg) 평균 가격은 7170원으로 전월(6650원) 대비 520원(7.8%) 상승했다. 6월에 7510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한동안 꾸준히 하락하다가 11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6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원도 기준 닭고기 평균 가격은 8100원을 돌파했다.

    달걀 가격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춘천 달걀(60g 10개) 평균 가격은 3416원이었다. 3268원이던 전월보다 148원(4.5%) 오른 가격이다. 달걀 파동으로 가격이 급격히 올랐던 지난 3월(3777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닭고기와 달걀 가격의 동반 상승은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평년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확산이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올해 전국적으로 46건의 AI 확진이 나타났고 특히 지난달 경기 남부와 충청지역에서 다수 발생했다. 강원 원주에서도 한 건이 발견됐다. AI 확산 우려로 수급 불안 심리가 생기며 유통업체 등에서 미리 재고를 확보해두는 수요가 늘었다.

     

    '닭갈비의 도시' 춘천의 닭고기 및 달걀 가격이 연말 들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닭갈비의 도시' 춘천의 닭고기 및 달걀 가격이 연말 들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치킨 수요가 급증한 것도 원인이다. 춘천의 경우 추운 날씨와 안전을 이유로 길거리 응원이 제한됐고 월드컵을 시청하기 위해 치킨 가게에 찾아가거나 배달시키는 이들이 늘어났다. 영업시간을 연장하거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배달 주문을 취소한 가게도 등장하는 등 월드컵 동안 치킨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닭의 도시’ 춘천의 상권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닭고기 가격에 더 민감하다. 닭갈비 등 닭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점들이 많은 탓이다.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개방 자료에 따르면 춘천의 음식점 5076곳 중 상호에 ‘닭’과 ‘치킨’이 들어간 식당은 497곳(9.8%)이다.

    춘천 명동에서 닭갈비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올 초에도 닭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AI로 한 해 두 번이나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며 “안 그래도 손님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 상황에서 부담이 두 배”라고 말했다. 올해 초 발생했던 닭고기 가격 인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가격 상승 여파로 사룟값이 오른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달걀 가격 인상도 일반 음식점까지 영향을 미쳤다. 춘천 교동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이모(56)씨는 반찬으로 달걀부침을 제공한다. 이씨는 “달걀 가격이 점점 오른다고 하니 학생들에게 무제한으로 제공하던 달걀부침을 반찬에서 뺄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달걀 가격 상승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달걀을 정부가 비축했다가 저렴하게 방출하는 방식으로 물가 안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추가 대책 논의 후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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