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뒤덮는 ‘뿌연 초미세먼지’ 중국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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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뒤덮는 ‘뿌연 초미세먼지’ 중국에서 왔다

    초미세먼지 고농도일 때 중국발 바람이 92%
    북한서도 초미세먼지 넘어오는 것으로 추정돼

    • 입력 2022.12.18 00:01
    • 수정 2023.01.12 17:52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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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10일 먼지가 섞인 안개에 뒤덮인 춘천(위)과 하늘이 쾌청할 때 춘천(아래). (사진=연합뉴스)
    올해 1월 10일 먼지가 섞인 안개에 뒤덮인 춘천(위)과 하늘이 쾌청할 때 춘천(아래). (사진=연합뉴스)

    춘천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요인은 중국 동북지역이나 허베이·산둥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에서도 초미세먼지가 넘어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강원권 대기환경연구소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측정한 춘천 초미세먼지 분석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춘천은 원주와 함께 강원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이다. 춘천의 초미세먼지가 특히 짙은 시기는 겨울로 이번 측정 기간 초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이상인 날(25일) 대부분이 11월부터 3월 중이었다. 다만 춘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8㎍/㎥로 전국 평균치와 같았다. 

    대기 중 먼지 농도를 나타내는 표현 방법으로는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등이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의 먼지로 건축 및 건물해체, 석탄·석유 연소 등으로 발생한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 먼지로 자동차 배기가스와 석탄·석유 등이 연소되면서 배출되는 물질이 공기 중 화학반응을 거치면서 생긴다.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춘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을 때 중국 동북지역과 허베이·산둥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춘천에 유입되는 바람의 92%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베이징과 톈진 등 중국 대도시가 있는 산둥지역 바람이 들어오면 질산염 비율은 큰 폭으로 높아졌다. 

    또 올해 1월 춘천의 초미세먼지가 짙을 때 유입된 바람의 36%는 북한발이었다. 북한은 난방 등을 위해 나무를 태우는 경우가 많아 '생물성 연소에 의한 초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북한은 초미세먼지 배출원 자료가 없어 북한발 초미세먼지가 춘천에 얼마큼 유입되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춘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을 때 기류 분석. (자료=국립환경과학원)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춘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을 때 기류 분석. (자료=국립환경과학원)

    춘천 초미세먼지 특징은 유기탄소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춘천 초미세먼지 구성을 보면 유기탄소 29%, 질산염 26%, 황산 15%, 암모늄염 14% 등이었다. 유기탄소 비중은 여름·가을에 두드러졌고 봄·겨울에는 질산염 비율이 더 높았다. 

    유기탄소 비중이 높은 원인으로 숲에서 나오는 자연적휘발성유기화합물(BVOCs)과 함께 '지역 내 생물성 연소'가 꼽혔다. 춘천은 야외에서 쓰레기를 불법소각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닭갈비 등 나무를 태워 영업하는 음식점들이 산재해 있는 점이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준 것이다. 

    강원권 대기환경연구소는 중국뿐 아니라 수도권과 북한이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도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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