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내는 학생들한테도 주차비를 더 받는 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가 다음 달부터 주차요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교내 주차장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통학하는 이모(26)씨는 “학교 측은 커피 한 잔 가격 올리는데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겠지만 주차비 인상률이 크다”며 “6000원이던 정기권을 다음 달부터 1만원으로 올리면 2배 가까이 요금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28)씨 역시 “비싼 등록금 내고 학교 다니는데 주차비를 무료로 해주진 못해도 여기서 더 올리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강원대는 내년 1월 1일부터 6000원이었던 정기권을 1만원으로 올린다. 정기권 대상자에는 학생, 교수, 교직원 등이 포함된다. 일반 차량(방문 차량)은 최초 30분 요금이 500원에서 1000원으로, 추가 요금도 10분당 200원에서 300원으로 인상한다. 백령아트센터 행사차량의 경우, 일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주차비가 2.5배 오른다.
타 국립대와 비교했을 때 강원대의 주차요금이 저렴한 건 맞지만, 인상률이 큰 것 또한 사실이다. 주차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대의 경우, 박사과정을 제외한 학생들은 정기권(학기당 8만원)을 이용할 수 없고, 일반 차량 요금을 내야 한다. 즉 최초 30분까지는 2000원, 초과 10분마다 500원이 추가된다. 전북대는 정기권이 월 6000원이며 일반 차량은 30분까지 1000원, 10분 경과 시 200원씩 증가한다. 다만 15분 이내 같은 통제소로 입·출차 시 주차비가 면제된다. 두 학교 모두 내년에 주차요금을 추가로 인상한다는 공지는 없었다.
강원대 측은 시설투자비가 필요해 어쩔 수 없이 주차비를 올린 것이라고 항변한다. 학교 관계자는 “주차요금이 타 국립대에 비해 훨씬 싸고, 주차시설도 노후화돼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며 “10년 가까이 요금을 유지하다가 주차구역 확보 문제 등으로 이번에서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내 구성원들을 회의에 포함시켜 의견을 반영했고, 인상 후 금액도 타 학교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