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7% 돌파⋯벼랑 끝 '영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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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담보대출 금리 7% 돌파⋯벼랑 끝 '영끌족’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7% 넘어
    수협 '최고' 금리 7.5%, 하나 7.0%
    9월보다 연 최대 156만원 더 내야
    LTV 70%에도 젊은 층 반응 ‘싸늘’

    • 입력 2022.11.02 00:01
    • 수정 2022.11.04 00:10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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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7%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가용 현금·대출을 모두 끌어서 아파트에 투자한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사람)’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재차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기준금리 급등으로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따라서 급등했다. 올 상반기까지 5% 안팎이던 대출 금리는 최근 7%대까지 상승했다.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0~7.5%로 최저 금리마저 연 5%를 넘어섰다.

    춘천에서도 최고 금리 7%를 넘긴 대출을 찾을 수 있었다. 취재 결과 SH수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SH으뜸모기지론’은 최고 금리 연 7.5%(최저 6.3%)로 7%를 훌쩍 넘었다. 최저 금리는 신용 점수, 우대금리 등에 따라 최대한의 우대를 적용받은 금리를 말하며 최고 금리는 우대를 받지 못한 금리를 뜻한다. 해당 상품의 우대금리는 △카드 이용 실적(연 0.2~0.3%p) △급여 이체(0.1%p) △총수신 평균잔액 일정액 이상(0.2~0.3%p) 등 최대 1.2%p다. 한 채무자가 SH으뜸모기지론으로 1억원을 분할 상환(10년)으로 대출했다고 가정한다면 원리금을 균등상환할 때 월마다 최대(7.5% 적용시) 118만5974원을 내야 한다. 해당 상품의 평균 대출 금리가 4.9%였던 9월 평균 상환액(월 105만5774원)보다 13만200원(12.3%) 높은 금액이다. 연간 이자 부담 증가액은 156만2400원에 달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돌파하며 '영끌족' 등 대출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돌파하며 '영끌족' 등 대출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KEB하나은행의 ‘하나변동금리모기지론’의 금리도 7%에 도달했다. 해당 상품의 최고 금리는 7.0%(최저 5.7%)다. 1억원을 분할 상환 대출(10년)했을 때 원리금 균등상환 금액은 월 최대 116만2632원이다. 9월 평균(106만4080원·5.07%)보다 9만8552원(9.3%) 높다.

    갈수록 오르는 대출 금리에 ‘영끌족’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출 이자 부담 이상으로 집값이 오를 거라 기대하고 아파트를 샀지만 오히려 집값이 떨어지고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나는 ‘고금리의 늪’에 빠진 것이다.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니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한 고객들의 이자 부담이 점점 늘고 있다”며 “특히 젊은 고객들 중에 이런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내 집 마련을 꿈꾸던 다른 청년층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최대 70%까지 적용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 탓에 아파트 등 자가를 마련할 꿈을 꾸지 못한다. 직장인 이모(29)씨는 “하루빨리 내 명의의 작은 집이라도 갖고 싶어 열심히 돈을 모았지만 이젠 어려울 것 같다”며 “아무리 집값의 70%를 대출해준다고 해도 금리가 계속 오르면 더 힘들어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달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등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하지만 금리 인상이 반복될수록 인상 폭은 점점 완만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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