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말고 진짜 ‘동전’으로 해외여행 더 저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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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 말고 진짜 ‘동전’으로 해외여행 더 저렴하게

    일본 무비자 여행 등 해외여행 증가
    기준보다 30% 저렴한 외화 동전
    운송비 등 문제로 저렴하게 판매
    은행권 “동전, 들어오자마자 팔려”

    • 입력 2022.10.12 00:01
    • 수정 2022.10.13 05:14
    • 기자명 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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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춘천의 한 시중은행. 외환 거래 고객이 많은 이 은행은 외화 동전도 취급하고 있었다. 본지 취재진이 외화 동전을 볼 수 있겠냐고 묻자 은행 직원이 안쪽에서 유로화 동전 몇 개를 가지고 나왔다. 이날 환율을 적용하면 2유로는 약 2778.3원(11일 오후 3시 기준)이지만 2유로 동전 한 개를 1944.8원에 구매할 수 있어 833.5원(30%) 이득을 볼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외화 동전은 지폐보다 저렴해 들어오는 즉시 팔리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 500엔 동전처럼 액수가 큰 동전은 현재 재고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은 무비자 일본 여행이 재개되는 등 해외여행 활성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폐보다 저렴한 가격에 환전할 수 있는 외화 동전이 주목받고 있다. 매매기준율(은행이 외화를 사고 파는 비율)보다 최대 30% 저렴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어 외화동전을 구매할 때 금전적 이득을 볼 수 있다.

     

    국내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은 무비자 일본 여행이 재개되는 등 해외여행 활성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 시민이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춘천 시중은행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국내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은 무비자 일본 여행이 재개되는 등 해외여행 활성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 시민이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춘천 시중은행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특히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경우 은행에 들러 미리 외화 동전을 구매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 시중은행은 해외여행에 다녀온 관광객들이 쓰고 남은 외화 동전을 매매기준율의 50% 안팎으로 매수한 뒤 다시 매매기준율의 70% 정도 가격에 되판다. 가지고 있는 동전을 팔 땐 절반의 금액을 수수료로 내야 하지만 구매할 땐 30% 저렴한 가격에 환전이 가능하다.

    가장 인기 있는 외국 동전은 일본 엔화 500엔 동전이다. 500엔 동전 한 개의 경우 약 5000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 은행에서 3500원에 구매 후 일본 현지에서 5000원어치 간단한 식사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 일본이 11일부터 한국 포함 전 세계 68개 국가의 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해 2년 7개월 만에 비자 없이 최대 90일까지 일본 관광이 가능해졌다. 양양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이달 내 베트남·일본·대만 등 국제노선 취항 및 운행 재개를 예고해 춘천시민들의 해외여행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화 동전으로 지폐보다 저렴한 환전이 가능한 가운데 춘천 한 시중은행에 유로화 동전이 놓여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은행이 외화 동전을 싸게 판매하는 이유는 지폐와 달리 대량으로 해당 국에 돌려 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외화 동전은 국내 유통이 힘들어 해당 국가로 수출해야 하지만 지폐보다 무거워 운송비·보험료 등 높은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은행들은 운송비 등 비용을 감당하기보다 환율보다 낮은 금액으로 고객들에게 되파는 것.

    춘천에서 외화 동전을 취급하는 은행은 NH농협·신한·우리·하나 등이다. 이 은행들은 미 달러, 일본 엔, 유럽연합 유로 등의 동전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각기 보유하고 있는 수량이 달라 원활한 구매를 위해선 지점별 외화 동전 보유 현황 파악이 우선 필요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500엔, 2유로 등 외화 동전은 수요가 많아 들어 오자마자 금방 다시 팔린다”며 “재고가 부족한 지점의 경우 구매가 어려울 수 있으니 방문 전 사전 확인은 필수”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최민준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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