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3만원’ 춘천 초등학생 사교육비 급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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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43만원’ 춘천 초등학생 사교육비 급증한 이유는

    초등학생 사교육비, 지난 5년새 56.5% 늘어
    젊은 층 많은 도농복합, 높은 사교육비 지출
    춘천 시민 4명 중 1명만 “공교육 환경 만족”

    • 입력 2022.09.16 00:01
    • 수정 2022.09.19 09:54
    • 기자명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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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내 초등학생을 둔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이 5년만에 50% 이상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가 올해 상반기 발표한 ‘2021년 춘천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춘천지역 가구당 초등학생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춘천의 초등학생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8년 27만8000원에서 5년만에 56.5%나 올라 가파르게 상승했다. 중학생의 사교육비는 같은 기간 35만8000원에서 48만1000원으로, 고등학생은 46만5000원에서 48만4000원으로 각각 늘었다. 춘천시 사회조사 보고서는 춘천시가 만 13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지역 내 1100가구를 조사한 자료다.

    초등학생 사교육비 급증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춘천은 특히 지출 금액과 상승률 모두 전국 평균을 뛰어넘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32만8000원으로 5년전 대비 24.7% 증가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25.6%, 30.5% 증가한 39만2000원, 41만9000원을 기록했다.

    춘천 초등학생 사교육비 급증의 원인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돌봄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방과후 학교가 활성화된 서울에 비해 춘천은 방과후 학교 자체가 적다. 특히 맞벌이 부부 등이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서울의 공적 돌봄 서비스와 비교해 춘천에서는 보호아동 위주로만 운영 중이다. 춘천시에 따르면 춘천 초등학생 아동 1만4834명 중 공적 돌봄을 받는 이들은 17.1%(2560여 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부족한 학습 부분을 학생들이 사교육을 통해 보충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교실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춘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교실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지역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 사교육비가 가장 많은 곳은 구도심(교동, 조운동, 약사명동, 근화동, 소양동, 효자동)으로 한 달 평균 53만5000원을 지출했다. 반대로 가장 적은 금액을 지출한 도농복합 지역(동면, 동내면)은 40만7000원으로 구도심보다 약 13만원이 적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도농복합이 59만2000원과 59만8000원을 지출해 사교육비가 가장 많았다. 구도심의 경우 각각 24만7000원, 29만원으로 도농복합 지역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대체로 낮게 나타났다. 초·중·고 공교육 환경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6.1%에 그쳤다. 이에 반해 ‘보통’은 48.6%, ‘불만족’은 25.3%로 집계됐다. 5점을 만점으로 한 평가에서는 3.02점을 받았다.

    공교육 만족도는 지역별 편차가 컸다. 구도심과 신도심(후평1동, 후평2동, 후평3동, 석사동, 퇴계동, 강남동, 신사우동)은 각 3.49점, 3.01점으로 전체 평균과 비슷하거나 상회했다. 반면 도농복합과 기타 읍·면(신북읍, 동산면, 신동면, 남면, 남산면, 서면, 사북면, 북산면)은 각 2.90과 2.62점으로 평균보다 저조했다.  

     

    춘천시 월평균 교육비 비교. (그래픽=이현지 인턴기자)

    춘천시청 관계자는 “젊은 층이 얼마나 거주하는지에 따라 지역별로 사교육비가 다를 수 있다”며 “구도심은 거주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동면과 동내면이 있는 도농복합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해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충식 기자·이현지 인턴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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