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기료, 건강보험료, 대출 이자⋯“월급빼고 다 오른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가스·전기료, 건강보험료, 대출 이자⋯“월급빼고 다 오른다”

    오는 10월 도시가스·전기 요금 인상
    금리 1년 사이 2%p 인상, 영끌족 비상
    건강보험료 내년부터 보험료율 1.49%⭡

    • 입력 2022.08.31 00:00
    • 수정 2022.08.31 16:25
    • 기자명 이현지 인턴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여파로 춘천시민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물가 상승기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스·전기 요금과 건강보험료, 대출 금리 인상까지 진행 중이어서 직장인들의 각종 지출 항목이 줄줄이 늘어날 전망이다.

    ▶도시가스·전기 요금 오는 10월 또 오른다

    도시가스 요금이 치솟는 국제 천연가스 가격과 환율 급등 영향으로 10월부터 또다시 인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부터 도시가스 원료 구성요소 중 하나인 정산단가를 1.90원에서 2.30원으로 인상하고 기준원료비도 함께 올리기로 했다. 구체적인 기준원료비 인상 폭은 현재 논의 중이다. 4인가구가 월 평균 2000MJ(메가줄·가스 사용 열량 단위)의 도시가스를 사용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스요금은 지금보다 800원 이상 더 오를 전망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LNG(액화천연가스)의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도소매 공급비(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 등이 포함)로 구성된다. 여기서 정산단가는 가스공사의 누적된 손실을 회수하기 위해 이듬해 가스요금에 반영되는 비용이다. 정부는 정산단가를 지난 5월과 7월에 이미 인상했지만, 최근 가스 가격이 크게 뛰면서 가스공사의 손실(약 5조원)이 커지자 요금 재인상을 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도시가스 요금을 10월에 또다시 인상한다. (사진=MS투데이 DB)
    산업통상자원부가 도시가스 요금을 10월에 또다시 인상한다. (사진=MS투데이 DB)

    전기요금도 올해 10월부터 인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연료비 상승을 반영해 올해 4월과 10월에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각각 ㎾h(킬로와트시)당 4.9원씩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인가구 월평균 사용량인 307㎾h를 썼을 때, 지금보다 전기요금을 1500원가량 더 내야한다. 하지만 올해 한전의 적자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 인상분외에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건강보험료율 내년부터 1.49% 인상, 직장가입자 운다

    내년 건강보험료율은 최초로 7%에 진입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 내년 건강보험료율을 1.4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보험료율은 현행 6.99%에서 내년에 7.09%로,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과점수당 금액은 205.3원에서 208.4원으로 각각 오른다. 직장가입자의 평균 보험료는 올해 14만4643원에서 내년 14만6712원으로 2069원(1.49%) 인상된다. 

    연봉이 춘천지역 평균수준(연 3600만원)인 직장가입자 A씨를 예로 들어보자. 한 달에 300만원(식대 10만원 포함)을 버는 A씨는 올해엔 월 20만2700원의 보험료를 내지만 내년에는 보험료가 20만5600원으로 올라 월 2900원씩을 더 내야한다. 단 식대 비과세 한도 확대에 따라 비과세 식대 수당이 인상되는 경우엔 보험료 인상 폭이 줄어든다.  

     

    내년 건강보험료율이 최초로 7%에 진입한다. (그래픽=연합뉴스)
    내년 건강보험료율이 최초로 7%에 진입한다. (그래픽=연합뉴스)

    지역가입자 평균 보험료도 올해 10만5843원에서 내년 10만7441원으로 1598원(1.49%) 인상된다. 하지만 지역가입자의 65%에 해당하는 561만 세대(992만명)의 경우, 올해 9월부터 시행되는 부과체계 개편 영향으로 건강보험료가 평균 월 3만6000원 내려간다. 따라서 이들의 경우 보험료가 인상되더라도 하락 폭이 더 크기 때문에 내야 하는 보험료는 지금보다 줄어든다.

    이기일 복지부 2차관은 29일 건정심에서 “국민들의 건강보험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건강보험 재정 누수 요인을 없애, 재정이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리 1년 사이 2%p 인상에 영끌족 ‘비상’

    이런 가운데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급등으로 영끌족과 빚투족의 이자 상환 부담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1년 새 기준금리가 연 0.5%에서 연 2.5%로 2%p 뛰었다. 이에 따라 영끌족과 빚투족의 이자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4.16%로 전달 대비 0.12%p 상승했다.

    만약 주택담보대출(30년 동안 원리금 균등상환)을 이용해 연 4.16% 금리로 3억원을 빌리면, 한 달에 146만원씩 30년동안 갚아야 한다. 이때 지불해야 하는 총이자만 약 2억2560만원에 달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에 대해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려우며, 한·미 정책금리 폭이 지나치게 크게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상혁 기자·이현지 인턴기자 sh0293@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