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살면서 궁금했던 점이 있다면, MS투데이(이메일 lightchan@mstoday.co.kr)로 보내주세요. 아무리 사소한 질문이라도 취재해서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최근 춘천시민 A씨는 ‘상급종합병원’이 강릉과 원주에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춘천에 있는 강원대학교병원(이하 강원대병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이하 한림대병원)은 규모가 큰데, 왜 상급종합병원이 아닌지 궁금하다며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병원과 의원 186곳, 1차·2차·3차 의료기관 나눠

정부는 병상, 진료과목 수 등을 기준으로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을 나눠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1차 의료기관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OO의원, OO한의원, OO치과의원 등으로 병상 수가 30개 이하인 의원 또는 보건소 등이 해당합니다.

2차 의료기관은 30개 이상의 병상이 갖춰지고 진료과목 7개 이상인 병원 또는 종합병원입니다. 병상 수가 30~100개라면 병원, 100개 이상이라면 종합병원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OO한방병원, OO치과병원, OO정신병원 등입니다.

3차 의료기관은 병상 수가 500개 이상이면서 일정 자격을 갖춘 곳으로, 상급종합병원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상급종합병원에는 필수 진료과를 포함해 20개 이상의 과목과 진료과별 전문의 1명 이상이 근무합니다. 또 일정 수준의 간호사 비율과 전신화단층촬영기, 자기공명영상촬영기 등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시설과 장비를 갖춰야 합니다. 상급종합병원 선정은 3년마다 이뤄지며 종합병원 중 신청한 곳을 대상으로 평가 및 심의를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합니다. 현재 국내에는 45곳의 상급종합병원이 있습니다.

▶춘천 상급종합병원 ‘無’⋯강원도 2곳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춘천 의료기관 수는 186곳으로 종합병원은 2곳, 병원은 20곳, 의원은 164곳입니다. 상급종합병원은 한 군데도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강원대병원과 한림대병원은 의료법에 의거해 ‘종합병원’으로 분류, 2차 의료기관에 해당합니다. 반면 강릉아산병원과 연세대학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3차 의료기관입니다.

춘천 한림대병원은 1993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지만, 지도전문의 숫자를 잘못 표기해 보건복지부의 징계를 받는 등의 일을 통해 2013년 지위를 반납하고 종합병원으로 전환했습니다.

강원대병원은 취재 결과 병상 수가 약 630개 정도로 매회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지원하고 있지만, 관내 중증환자 비율 등 중증도 지표 부분에서 점수가 높지 않아 지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사도 ‘일반의·전문의’로 구분

일반의와 전문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일반의는 의대 졸업 후 의사국가고시를 봐 합격한 의사이고, 전문의는 일반의 자격을 취득한 후 전문과목을 선택해 일련의 수련 과정을 거친 의사를 말합니다.

일반의와 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은 외부 간판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일반의는 병원 이름에 자신의 진료과목을 표기할 수 없고, 전문의는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내과를 진료하는 전문의는 ‘OO내과의원’으로 병원 이름을 지을 수 있지만, 일반의는 불가능합니다. 대신 ‘OO의원 진료과목:내과’와 같이 표기해야 합니다.

[서충식 기자·진광찬 인턴기자 seo90@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