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출신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의 출마 불허 결정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단행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 정문 앞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우리 민주당은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변하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 박지현이 한 번 해보겠다.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 난 곳은 메꾸겠다. 위선과 이별하고 더 엄격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정당이 동료의 잘못과 범죄를 감싸주면 사회 정의가 무너지고 정당에 대한 신뢰도 떨어진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원은 윤리위원회 징계뿐만 아니라 형사 고발도 병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당 혁신 방안으로 △청년 도전이 넘치는 젊은 민주당 △위선·내로남불과 이별하는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더 믿음직한 민주당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 등을 내세웠다.
또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며 청년의 독립적이고 자율적 의사결정 구조를 지닌 청년민주당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조국 사태 관련 반성과 쇄신, 민생경제위원회 통한 노동 현장 문제 해결, 적대적 양당 정치 청산, 당내 민주주의 강화 등도 제시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며 권리행사 시행일 6개월 전까지 입당해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에게만 부여되는 피선거권 요건에 대한 예외 의결을 요청했지만, 비대위에서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민주당과 지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었다.
그런데도 지속해서 당 대표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힌 박 전 위원장은 15일 오전 출마 선언을 했다.
추적단 ‘불꽃’ 활동으로 텔레그램 n번방 성 착취 문제를 처음 공론화한 박 전 위원장은 원주시 출신으로, 원주 치악고와 춘천의 한림대를 졸업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