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 줘”vs"완벽 청소 추구"⋯춘천 아파트 입주청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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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못 줘”vs"완벽 청소 추구"⋯춘천 아파트 입주청소 갈등

    입주 청소했는데, 의뢰인 “불만족” 대금 지급 거부
    갈등 격화하면서 연락 두절, 스트레스로 잠 못 자
    취재 시작하자 연락 닿아, 대금 일부 받고 합의키로

    • 입력 2022.04.27 00:01
    • 수정 2022.04.28 06:11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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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사 철을 맞아 입주청소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업체가 청소상태를 두고 갈등을 빚는 다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MS투데이 DB)
    최근 이사 철을 맞아 입주청소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업체가 청소상태를 두고 갈등을 빚는 다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MS투데이 DB)

    봄 이사 철인 4월, 춘천을 비롯한 도내에서 이사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청소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각종 분쟁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MS투데이는 춘천의 한 입주청소업체가 의뢰인이 약속한 청소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제보를 받았다. 

    입주청소업체 대표 A씨는 본지 취재진과 만나 “아파트 입주청소를 의뢰받았고, 8시간에 걸쳐 청소를 마쳤다”며 “의뢰인인 B씨가 사후관리(AS)를 요구해 그것까지 들어줬는데, 아직도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입주청소업체는 최근 입주청소를 완료하고 B씨에게 집으로 와 청소상태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B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음 날 확인하겠다고 했다.

    갈등은 청소상태를 확인한 B씨가 집이 더럽다며 A씨에게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저희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추가로 청소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는데, B씨는 전체적으로 다시 청소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하자 B씨는 돌연 화를 내며 연락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흡한 부분만 다시 청소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또 다른 갈등을 겪었다. 

    A씨는 “재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B씨가 지속해서 불합리한 요구를 해 2시간가량 청소를 하던 중 참다못해 철수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청소를 다 끝냈는데도 B씨는 계속해서 연락을 받지 않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돈도 돈이지만 스트레스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입주일 놓쳐 손해, 보상받는 것이 먼저” 

    이와 관련해 B씨는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가 여러 가지라며 입장을 전해왔다.

    먼저 청소가 깨끗하게 완료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B씨는 “청소를 다 했다고 연락이 와 확인하러 갔더니 주방 아일랜드 식탁에 먼지가 앉아 있었다”며 “제대로 청소를 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입주청소업체가 재청소를 하는 도중 돈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고 철수한 것도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B씨는 “돈을 안 받겠다고 간 이들에게 돈을 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청소가 제때 끝나지 않아 예정된 입주일을 놓쳤고, 그에 따른 이사비용 등 손해를 A씨 측에서 보상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B씨는 “이사업체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위약금을 100만원 이상 물었다”고 주장했다.

    ▶취재 시작 후, 연락 닿아⋯“합의했다”

    본지 취재가 시작된 이후 A씨는 B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전해왔다. 

    A씨는 “열흘가량 연락을 받지 않던 B씨와 최근 통화가 됐다”며 “소송까지 생각했지만, 피곤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 부담이어서 대금 일부만 받고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100% 완벽하게 의뢰인의 마음에 들 수는 없다”며 “이 때문에 검수하는 절차를 두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씨는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피해를 일부 감수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소비자단체와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업체 모두 피해와 갈등을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현장에서 청소상태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을 담은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조치를 당부하고 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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