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춘천 바이오 社’ 옥석 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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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데믹 시대 ‘춘천 바이오 社’ 옥석 가리기 본격화

    제약·바이오 투자자 미래 성장동력 관심 높아져
    바디텍메드, 유바이오로직스 주가 방향 엇갈려

    • 입력 2022.04.15 00:01
    • 수정 2022.04.16 00:22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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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역 바이오 기업들의 포스트 코로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19 진단키트나 백신 등의 생산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또 다른 성장동력 여부가 중요해진 만큼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춘천의 차세대 현장 진단 전문기업 바디텍메드(대표이사 최의열)는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코로나19 제품에 치우쳤던 매출구조를 탈피하려는 모양새다.

     

    바디텍메드 전경. (사진=MS투데이DB)
    바디텍메드 전경. (사진=MS투데이DB)

    실제로 바디텍메드의 지난 2020년 하반기 매출에서 코로나19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었다. 지난 2021년 상반기에는 33%, 3분기의 경우 27% 수준으로 감소했다.

    13일 국내 사용 승인 소식이 알려진 비타민D 결핍 진단키트도 포스트 코로나 기조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해당 제품을 통해 대형장비에 의존해야 했던 기존 진단방식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회사는 팬데믹 사태 이전에도 70여 종의 진단 제품 개발로 성장세에 있었다”며 “코로나19 제품매출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오히려 그 외의 제품들이 선전하면서 전체 매출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비타민D 결핍 진단키트 역시 코로나 이후에도 회사의 매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연장선”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바디텍메드의 매출액은 1577억으로 전년(1441억) 대비 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월 1만5200원이었던 주가는 4월 1만7650원까지 치솟았다. 주주 A씨는 “매출 증가와 미래 성장에 기여하는 호재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눈길을 끌었던 춘천의 백신 개발 전문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 3상 개시를 목전에 뒀음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월 3만7650원에서 4월 2만750원으로 3개월 만에 44.8% 급락했다.

     

    유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앞서 지난 1월 유바이오로직스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의 임상 3상을 승인받은 데 이어, 4월 중 해외 임상 개시를 우선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백신 개발을 끝까지 완료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코로나 이후 성장동력 역시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당사는 백신 전문회사로 코로나19 외에도 콜레라, 장티푸스, 수막구균 등 다양한 세균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바탕이 되는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향후 대상포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개발도 시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고,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발견되면서 백신 개발의 효용성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바이오로직스 주주 A씨는 “이미 수많은 변이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코로나19백신 개발을 계속 진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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