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용 착시 걷히자마자 ‘빨간불’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강원 고용 착시 걷히자마자 ‘빨간불’

    3월 취업자 줄고, 실업자 늘며 3개월 만에 '악화'
    지난해 크게 침체된 1·2월 기저효과 사라진 탓
    기저효과 고려해도 전국 비해 고용 성적 나빠

    • 입력 2022.04.14 00:01
    • 수정 2022.04.15 07:36
    • 기자명 정원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초부터 개선세를 이어온 도내 고용지표에 먹구름이 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Base effect)의 영향이 3월부터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3월 강원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도내 취업자는 7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명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실업자 수는 8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달 연속 취업자 수가 늘고, 실업자 수가 줄어든 지난 1·2월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춘천지역 구직자들이 취업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구직자들이 취업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 고용지표가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지난 1·2월의 성장세가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고용지표는 계절에 따른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데, 지난해 1월과 2월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도내 고용시장이 크게 침체했다. 이 기간 강원지역 고용률은 평균 2.8% 줄었고, 실업률은 1.8% 늘었다. 지난해 감소 폭이 컸던 만큼 올해 1·2월에는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두드러지는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는 도내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이번 조사 결과부터는 기저효과가 걷히게 됐다. 빨간불이 켜진 3월 고용지표가 이전보다 뚜렷한 도내 일자리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기저효과가 걷혔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전국적으로 고용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도내 고용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월 전국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p 상승한 61.4%, 실업률은 1.3%p 하락한 3.0%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강원지역 고용률은 0.7%p 하락한 60.4%, 실업률은 1.1% 상승한 3.9%p를 보였다.

    도내 산업별 취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3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7000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5000명)은 전년 같은 달 보다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건설업(1만2000명)과 도·소매·숙박·음식업(5000명), 농림어업(2000명), 제조업(2000명)에서 모두 취업자 수가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감소세를 견인했다.

    취업 준비 중인 강원대학교 재학생 이모(28)씨는 “취업 난이도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는지는 모르겠다”며 “구직사이트를 뒤져봐도 단기성이나 계약직 외에 내게 맞는 정규직 공고는 잘 안 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