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재테크 성공한 시민들···노후 1억 넘게 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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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 재테크 성공한 시민들···노후 1억 넘게 더 받는다

    춘천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 평균 2.5배 더 받아
    보험료 '반만 내는' 직장인, 기간 극대화 '유리

    • 입력 2022.04.12 00:00
    • 수정 2022.04.12 14:30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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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초년생 A(32)씨는 대학 신입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며 처음 가입한 후 오랜 기간 내지 않았던 연금보험료를 최근 ‘추후 납부’ 제도를 통해 한 번에 납부했다. 내야 하는 금액만 700만원에 달했지만, 평생 소득을 높여 예상보다 오래 살게 되는 ‘장수리스크’를 대비한다는 게 이유다.

     

    국민연금공단 춘천지사. (사진=MS투데이DB)
    국민연금공단 춘천지사. (사진=MS투데이DB)

    연금 납부 공백을 최소화해 추후 고액 연금을 받는, 이른바 ‘국민연금 재테크’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춘천지역 내 국민연금 20년 이상 장기가입자와 10~20년 가입자의 수급액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국민연금공단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춘천지역 완전 노령연금(납부 기간 20년 이상) 수급자와 감액 노령연금(납부 기간 10년 이상 20년 미만) 수급자의 연금액 차이가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 가능한 가장 최근 시점인 지난 2월 기준, 지역 내 완전 노령연금 수급자는 평균 93만3710원을 받았다. 이는 같은 기간 감액 노령연금 수급자가 받은 연금액(38만7132원)보다 54만6578원 (141.1%) 더 많은 액수다.

    월평균 격차를 1년 치로 환산하면 655만8936원의 격차가 발생한다. 현행 연금 수급 개시 나이인 62세부터 25년간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1억6397만원까지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노령연금은 가입 기간 10년 이상이면 받을 수 있는데, 기본연금액에 지급률을 곱해서 급여를 산정한다. 지급률은 10년 기준 50%에, 이후 1년마다 5%씩 더하는 방식이다. 똑같은 보험료를 낸 수급자더라도 가입 기간에 따라 금액이 크게 차이 나는 이유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연금보험료를 고용주와 절반씩 나눠 내기 때문에 가입 기간을 극대화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컨대 월 300만원을 버는 A씨의 경우 월 27만원의 연금보험료 중 절반인 13만5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1년에 162만원, 10년에 1620만원을 각각 부담하는 셈이다.

    얼핏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도 있지만, 막상 연금 수급을 시작하면 본전을 찾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국민연금공단의 2022년 예상연금월액표에 따르면 월 소득 300만원인 A씨가 연금보험료를 10년간 낸 경우, 월 29만1540원의 연금을 받게 된다. 반면 20년 동안 가입을 유지한다면 연금액은 월 57만5620원으로 늘어난다. 10년만 가입했을 때와 비교해 월 28만4080원, 연 340만8960원을 더 받는 셈이다.

    이 경우 5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5년간 더 받게 되는 연금액은 1704만원으로 10년 치 연금보험료(1620만원)를 이미 넘어서기 때문이다. 추후 A씨의 기대 수명까지 고려하면 10년 국민연금을 더 가입하는 것이 월등하게 유리해진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결국 가입 기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라며 “연금액을 늘리기 위해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학생이나 군인 등도 자발적으로 연금보험료를 내는 예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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