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채식급식 도입 속도···찬반 여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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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교육청 채식급식 도입 속도···찬반 여론 팽팽

    일선 각급학교 월 1회 채식급식 도입 권고
    요리책‧동영상 배포···내년 시범 학교 선정
    "영향 불균형 우려" vs "급식도 교육이다"

    • 입력 2022.03.09 00:01
    • 수정 2022.03.10 04:34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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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학생이 채식급식을 식판에 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학생이 채식급식을 식판에 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원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월 1회 채식급식을 권고하고 안내 책자를 배포하는 등 채식급식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식급식 추진 이유는 육류 위주의 식단이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기후위기의 원인이 된다는 점 등이다. 이에 대해 춘천시민들의 찬반 여론은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내년부터 시범학교 선정, 본격화 

    도교육청은 채식급식 확산 정책의 하나로 지난달 일선 학교에 레시피 북과 채식식단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다. 여기에는 강원도에서 생산한 식자재를 사용해 채식 식단을 만드는 방법도 담겼다.

    도교육청은 올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월 1회 채식급식을 권고하고, 내년부터는 시범학교를 선정해 채식급식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범학교 선정과 관해서는 학교 구성원들이 합의를 통해서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힐 때만 선발한다는 구상이다. 

    도교육청이 채식급식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학교 채식급식 운영에 대한 이해도 조사’ 설문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학교 급식을 교육의 하나로 보고, 육류 소비로 인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육식 위주 식단의 영향 불균형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채식급식 반대 ‘57.9%’ vs ‘찬성 42.1%’

    춘천시민 의견은 반대가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한 ‘학교 채식급식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설문 결과, 응답자의 57.9%인 13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은 42.1%(101명)다. 

    채식급식을 반대하는 시민은 영양 불균형을 우려했다. 춘천시민 유모씨는 “사람은 잡식성 동물인데, 아이들에게 채식급식을 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조모씨는 “채식급식을 하는 날이면 아이들이 급식을 안 먹고, 군것질거리를 찾을 것”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찬성하는 시민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이모씨는 “급식 한 끼를 채식으로 먹는다고 영양 불균형이 생기지는 않으리라고 본다”며 “주 1회로 늘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모씨는 “식습관은 한 달에 한 번으로 바뀌는 게 아니다”며 “조금씩이라도 매일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균형 잡힌 채식 식단을 만들기 위해서 영양 교사 등이 머리를 맞대고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홍보 활동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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