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람들 아이 안 낳는다”···합계 출산율 역대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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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사람들 아이 안 낳는다”···합계 출산율 역대 최저치

    지난해 합계 출산율 0.90명 기록해
    강원도 평균 대비 낮은 수준 ‘위기’
    30대 여성 줄고, 집값 상승 등 원인

    • 입력 2022.02.25 00:01
    • 수정 2022.02.27 07:33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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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합계 출산율은 강원도 내에서도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 합계 출산율은 강원도 내에서도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춘천의 합계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원도 18개 시‧군 합계 출산율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춘천시 차원의 적극적인 출산장려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S투데이가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를 살펴본 결과, 2021년 기준 춘천의 합계 출산율은 0.90명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앞선 2020년 합계 출산율(0.98명)보다는 0.08명 줄었다.

    춘천 합계 출산율은 강원도 내에서도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합계 출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평창군으로 0.79명을 기록했다. 이어 영월군(0.80명), 양양군(0.86명), 태백시(0.88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합계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양구군으로 1.52명이다. 

    이처럼 춘천의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30대 여성 인구의 감소와 집값 상승 등 경제적 요인에 따른 비혼이 꼽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 출산 나이인 30대 여성 인구가 줄어들었고, 여기에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누적되면서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춘천의 30대 여성 인구는 1만6678명으로, 5년 전인 2017년 1만7969명보다 1291명(7%) 감소했다. 이 기간 혼인 건수도 1292건에서 1041건으로 251건(19%) 줄었다. 

    춘천에서 직장생활하는 이모(37‧남)씨는 “여자친구와 오랜 기간 만났지만, 결혼은 아직 선택지에 두고 있지 않다”며 “들어가 살 아파트를 마련하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문제는 매년 춘천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 기준 춘천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1590명인데 반해 사망자는 1880명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춘천시는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1일 이후 태어난 신생아 1명당 200만원을 지원하는 ‘첫 만남 이용권’ 사업을 시작으로, 맞벌이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소득과 재산에 관계없이 셋째 이상 자녀를 둔 가정에 고교학비 전액, 대학교 입학금 1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 등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출산 장려를 위해선 부모가 경력단절 걱정 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학부모 최모(36‧여)씨는 “돈을 직접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부모가 직장을 계속해서 다닐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등도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미니해설] 합계 출산율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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