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검사 비용 부담···춘천 입원환자 보호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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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R검사 비용 부담···춘천 입원환자 보호자 ‘울상’

    방역체계 개편···고위험군만 PCR 무료
    한림대 성심병원, PCR검사 최대 9만원
    보호자 “병원비에 PCR검사비까지 부담”
    질병청 “신속항원검사 음성결과로 갈음”

    • 입력 2022.02.07 00:01
    • 수정 2022.02.08 00:03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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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오전 춘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지난 4일 오전 춘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병원에 입원한 가족을 돌보려면 보호자도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3일부터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병원에서 돈을 내고 PCR 검사를 받으면 되지만, 비용이 부담입니다.”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전면 전환한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일부 보호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병원에 상주하면서 입원한 환자를 간호하려면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개편된 방역체계에서는 고위험군을 제외한 이들의 경우 PCR 검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춘천시민 A씨는 “지금까지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아 병원에 제출했지만, 이제는 매번 돈을 내고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병원비도 걱정인데 추가적인 비용이 들게 생겼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춘천지역 병원에서 PCR 검사를 받으려면 최대 10만원 안팎을 내야 한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미만일 경우 PCR 검사비가 7만8770원이다. 초진 진찰료 1만400원을 더하면 9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이상이면 PCR 검사비는 무료다. 

    강원대병원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상주 보호자에 한해서 2만150원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춘천 이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입원한 부모님을 간호하기 위해 4600원을 내고 PCR 검사를 받아왔는데, 어느 날부터 검사 가격이 14만원으로 올랐다”며 “코로나 검사로 장사를 하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검사 비용이 병원마다 제각각인 것과 관련해서 한 병원 관계자는 “아직 방역 당국의 정확한 지침이 없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비용은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오미크론 변이 유행 대응을 위한 방역‧의료체계 전환에 따라 상주 보호자도 PCR 진단검사를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로 갈음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는 내용의 신속항원검사 시행지침을 발표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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