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서 생선 건조…냄새에 이웃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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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베란다서 생선 건조…냄새에 이웃 고통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소연 글 올라와
    아파트에 비린내 진동…이해하기 어렵다

    • 입력 2021.12.16 00:01
    • 수정 2021.12.18 00:05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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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생선을 말리는 이웃 때문에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도내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생선을 말리는 이웃 때문에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도내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생선을 말리는 이웃 때문에 다양한 피해를 겪고 있다는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일부 몰상식한 ‘아파트 베란다 생선 건조’로 입주민들은 건조대에 걸어둔 이불과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은 물론 배고픈 길고양이들이 밤새 울부짖는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아파트에서 생선 민폐 아닌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강원도에 산다고 밝힌 글쓴이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생선을 건조하면, 주변 집들은 햇빛에 이불과 옷을 말려도 생선 냄새가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환기를 하고 싶어도 생선 비린내 때문에 창문을 열 수가 없다”며 “생선을 건조하는 냄새가 다른 동까지 나는 것은 물론이고, 아파트 내에서 계속 기괴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지난달 한 아파트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가 ‘층간 냄새’로 논란이 일었던 일이 떠오른다”며 “공동생활을 하는 만큼 저녁 식사 문제 등은 어느 정도 이해하겠지만, 생선을 말리는 일은 진짜 민폐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반건조 생선이 많은데 굳이 왜 공동생활 공간에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아파트에서 생선을 말리는 이들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바닷가 해풍 맞히는 것도 아닌데, 미세먼지 가득한 아파트에서 왜 생선을 말리는지 모르겠다‘, ’우선 관리실에 말해봐야 할 것 같다‘는 등 대부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생선 냄새에 밤낮없이 길고양이 출몰

    아파트에서 생선을 말리는 이웃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입주민들은 또 있다.

    강원 원주 도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양모(45‧여)씨 역시 생선 말리는 냄새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이 아파트 1층에 사는 한 주민이 베란다에 생선을 널어놨는데, 배고픈 길고양이들이 밤이고 낮이고 아파트 앞에서 울어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아파트 단지에 베란다에서 생선을 말리지 말아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아파트 단지에 베란다에서 생선을 말리지 말아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입주민들은 분쟁이 발생해 관리실에 문의하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뿐이라고 설명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가구에 자제해달라고 권고할 수 있지만, 강제적인 조처를 하기는 어렵다”며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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