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외식 업종, 정부 방역 정책 따라 표정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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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외식 업종, 정부 방역 정책 따라 표정 엇갈렸다

    거리두기 유리한 외곽 지역 카페 성업
    자연경관 빼어난 '서면' 신상 카페 집중
    회식 영향 큰 숯불구이 식당, 창업 주춤
    도시락, 분식, 패스트푸드 신장개업 多

    • 입력 2021.12.07 00:01
    • 수정 2021.12.08 00:0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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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상권의 인기 창업 외식업종과 트렌드가 정부의 방역 정책에 따라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통계지리정보서비스와 국세청 사업자 현황 자료를 통해 업종별 개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춘천지역 커피 음료점 사업자는 544명에 달했다. 전년 동월(457명) 대비 87명(19.0%), 2년 전(378명)보다 166명(43.9%)이 증가, 관련 규모가 급격하게 늘었다.

    춘천이 ‘커피 도시’ 이미지를 내세우는 등 관련 수요가 확대되면서 정부의 강력한 방역 지침에도 카페 점포 수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연경관이 빼어내고 공간이 넓어 거리 두기가 가능한 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카페 창업이 활발하다.

    읍·면·동 별로는 올해 들어 8곳의 카페가 새로 문을 연 ‘서면’이 가장 뜨거운 ‘카페 상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 단지가 많고 근린상권이 형성된 석사동에서는 ‘슬세권’(슬리퍼로 생활 가능한 세력권) 붐을 따라 8곳의 카페가 신규 개업했다.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며 새롭게 상권이 형성된 강남동에도 신상 카페 7곳이 들어섰다.

     

    정부의 방역지침에도 춘천 내 카페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종 창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정부의 방역지침에도 춘천 내 카페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종 창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코로나19 발생 이후 춘천 내 카페 개업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3분기 65곳이 새로 문을 열어 지난해 같은 기간(53곳)보다 신장개업 점포 수가 22.6%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 지침 수준에 따라 영업에 큰 영향을 받아 온 한식 음식점, 단체 회식 선호도가 높은 숯불구이 전문점 업종은 코로나19 시작과 동시에 휴·폐업은 물론 신규 점포 감소 등의 여파를 겪었다.

    올해 같은 기간 춘천 내 한식 전문점은 59곳이 새로 문을 열어 전년 동기간(81곳)보다 22곳(27.2%)이 줄어드는 등 개업이 주춤했다.

    숯불구이 고깃집 역시 같은 기간 개업 점포 수가 23곳에서 19곳으로 4곳(17.4%) 감소했다.

    숯불구이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2·후평동)씨는 “해당 업종의 개업이 주춤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운영이 힘들다는 뜻”이라며 “정부의 거리 두기 기준이 계속 바뀌니 연말 단체 손님 예약 문의가 들어와도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단체 회식 수요가 줄면서 숯불구이 식당 업종의 신규 창업은 주춤해졌다. 사진은 손님 없이 텅 빈 춘천의 한 고깃집. (사진=MS투데이 DB)
    단체 회식 수요가 줄면서 숯불구이 식당 업종의 신규 창업은 주춤해졌다. 사진은 손님 없이 텅 빈 춘천의 한 고깃집. (사진=MS투데이 DB)

    반면 지난해에는 새로 문을 연 도시락 전문점은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의 경우 분기마다 1곳씩 춘천에서 신규 개업하고 있다.

    편의점 개업도 올해 1~3분기 33곳으로 전년 동기간(26곳) 대비 7곳(26.9%)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회식 문화가 사라지며 1인 식사와 배달 서비스에 유리한 외식업종도 강세다.

    춘천지역 분식점 사업자는 올해 9월 기준 320곳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9월(288명) 대비 32명(11.1%), 패스트푸드점 사업자는 같은 기간 330명에서 392명으로 62명(18.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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